대만, 국산게임 진출 `황금어장`

 대만 게임시장이 ‘리틀 차이나’가 아니라 ‘로열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대륙시장이 자국산 게임 호조와 한국산 게임의 경쟁 심화로 인해 상용화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 대만시장은 전통적인 한국산 게임 친화성과 소득 수준에 비례한 게임 지출 상승으로 인해 중화권 게임시장의 메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비롯해 캐주얼, 액션, 레이싱 등 거의 전장르에 걸쳐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시장을 석권하면서 한국 게임업계의 현지 진출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월평균 매출 중국 보다 앞서= 중국에서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1인당 월평균매출(ARPU)은 1500∼2000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반면 대만에선 3000∼4000원선에서 ARPU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일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의 경우, 5000원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은 알려지고 있다.

 물론 물가와 평균 임금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그리 큰 격차는 아니지만, 일단 중국의 엄청난 이용자수라는 ‘신기루’에 밀려 그동안 대만시장이 저평가돼 왔던 것은 분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체 해외사업본부장은 “대만은 같은 중화권인 중국보다는 오히려 일본과 한국시장 풍토와 비슷하다”며 “체계적인 유료화 모델의 적용과 시장 선점 효과를 더 한다면 장기적으로 한국 게임산업이 계속해서 끌고가야할 주요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대만 게임 시장을 접수하라” 특명=이미 국내와 중국에서 국민게임으로 인기를 입증한 넥슨(대표 권준모·강신철)의 ‘카트라이더’는 최근 대만에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공개서비스 20여일만에 동시접속자수 7만명, 회원수 100만명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유료화에 진입했다.

 네오플(대표 허민)이 개발하고 삼성전자가 퍼블리싱하는 인기절정의 온라인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는 대만에서 웹젠타이완이 서비스를 맡아 인기몰이에 나선다.

 넥슨은 특히 대만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대만 최대 게임사 감마니아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넥슨은 감마니아와의 ‘포괄적 협력’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YNK코리아(대표 윤영석)의 ‘로한’은 공개서비스 당일 59 타이완달러(약 1800원)에 판매한 패키지가 10만카피 이상 동이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이라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개서비스에 패키지를 팔더라도 고객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인기도를 반영한 것이다.

 이밖에도 KTH가 퍼블리싱하는 ‘X&B온라인’, 한빛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헬게이트:런던’, 게임하이의 ‘데카론’ 등이 대만시장에 진출해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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