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경제국 바로미터는 `휴대폰 가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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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 경제 대국, 휴대폰 가입자를 주목하라.’

 떠오르는 개발도상국은 공통적으로 휴대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인도뿐 아니라 베트남·필리핀 등 경제성장률이 크게 치솟고 있는 후발 국가의 휴대폰 가입자는 2000년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미국·유럽·일본 등 이미 경제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가 초기에 유선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모바일로 이동하는 추세와 비교돼 주목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개발도상국 휴대폰 가입자를 조사한 결과, 2005년 말 규모가 초기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14억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일본·한국 등 선진국은 이의 절반 수준인 8억명에 그쳤다. 특히 이들 후발 국가에서는 휴대폰 보급률이 유선전화를 훨씬 뛰어 넘었다.

 베트남은 유무선을 합쳐 95년 당시 100명당 1대 수준이었던 전화 보급률이 지난해 3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휴대폰 가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분당 10센트 정도로 휴대폰 이용 요금이 저렴해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휴대폰 서비스는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이끄는 원동력의 하나라고 AP는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700만 가입자를 보유해 전년 대비 두 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필리핀은 이미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휴대폰을 기반한 전자 지갑을 이용할 정도로 서비스 면에서 앞서 가고 있다. 모바일 전자지갑은 휴대폰 강국인 한국·일본에서도 첨단 서비스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중국· 인도도 경제 성장률에 비례해 모바일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휴대폰 가입자가 지난해 말 4억3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팽창했다. 커뮤니케이션 다이렉트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가입자 수는 4억306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인도도 휴대폰 가입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인도 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해 매월 700만명씩 가입자가 늘어 2006년 10월말 1억3600만명을 기록하며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맥켄지는 “개발도상국 성장률과 비례해 휴대폰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은 휴대폰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8% 달했던 베트남의 경우 정부가 64개 전 지역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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