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에서 1등으로, 일류에서 초일류로’
여전히 불투명한 경영환경에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국내 IT대기업의 대장정은 지칠 줄 모른다. 삼성전자·LG전자·LG필립스LCD·삼성SDI 등 전자분야 대기업을 비롯해 KT·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 NHN·티유미디어 등 신비즈니스 기업에 이르기까지 ‘창조와 혁신’ ‘고객, 미래,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품고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뛴다.
물론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렵다. 대외적으로는 저환율과 고유가, 불안한 원자재 가격 등의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한다. 대내적으로 올해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상황이 시끄럽다. 경제와 민생안정의 구호들이 묻힌 지 오래다. 기업인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하다. 지난해 말 어느 기업인 조사에서 ‘2007년 경영환경’을 묻는 질문에 단 6%만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통상 미래에 낙관적인 경향을 보이는 기업인들이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고 답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들려오는 소식도 반가운 것보다는 걱정거리가 더 많다. 휴대폰 4위 업체 소니 에릭슨이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 반도체·LCD산업에서조차 일본과 대만의 협공으로 아성이 흔들린다는 얘기는 뜬소문만은 아닌 듯하다. 우리가 IT강국 콧노래를 부르는 동안 경쟁국의 라이벌들은 우리의 아성을 뚫기위해 배가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얘기다. 외국에 비해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서도 외부 변수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방통융합이나 IPTV도 슬픈 IT 자화상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이유는 없다. IT대기업들이 일제히 창조와 혁신을 외치며 다시한번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정보통신 대기업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일제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고민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새롭게 갖춰진 진용으로 기술혁신·조직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잠시 흔들린 IT강국의 위상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전자분야 대기업들은 글로벌 리딩기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부상하는 중대한 시기로 보고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일등 제품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사상 최대 규모인 6조1400억원을 책정했다. 무엇보다 기술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세계 3위 전자업체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단지 매출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 수익성, 성장률 등 모든 면에서 톱3 위상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통신 대기업들은 정체된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 사업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KT는 와이브로, 결합판매, IPTV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통해 줄어드는 유선전화 시장의 매출공백을 메우고 중동, 러시아 등 거점지역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미국, 베트남, 중국 등 3대 시장을 대상으로 해외사업을 더욱 가속화하고 2G와 3G 시장에서의 주도적 리더십을 자신했다.
그러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최근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이 결국 불허됐다. 상공회의소가 해외에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익은 적지만 생산거점을 한국으로 다시 옮길 생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로, 임금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기업들의 국내 경영 여건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급변하는 세계 경영환경에서 정부가 규제라는 족쇄를 과감하게 풀어준다면 우리나라 기업의 글로벌화, 초일류기업 등장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IT강국의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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