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연 천년여우 여우비

 인간이 되고 싶은 구미호 소녀 ‘천년여우 여우비’의 관객들과의 첫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25일 개봉한 국산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신선하고 재미있다”였다.

 천년여우 여우비는 ‘마리 이야기’를 연출한 이성강 감독이 5년 만에 다시 감독을 맡고, 손예진·류덕환·공형진 등 유명 배우들이 성우로 출연해 개봉 전부터 각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 5위 안에 들며 많은 관심을 끈 작품. 개봉에 앞서 23일 서울 애니메이션제작센터 내 전용 극장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업계 대상 시사회에서도 ‘그래픽의 완성도’와 ‘연출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팬터지와 리얼리티가 뒤섞인 장면을 뛰어난 그래픽 처리로 잘 살렸다는 것이 시사회를 본 관계자들의 평이다. 또, 이성강 감독이 뛰어난 연출력으로 팬터지란 생소한 장르를 잘 소화해내 국산 애니메이션의 소재 범위를 한층 더 넓혔다는 반응이다. 재일 음악가 양방언씨가 감독한 음악도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흥행에 대해서도 일부 관계자들은 “조심스럽지만 지난해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파이스토리의 관객 수를 능가하지 않겠느냐”며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8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다 보니 특별한 클라이맥스가 없는 것과 완결성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자본력이나 제작 여건을 고려할 때 “천년여우 여우비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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