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액터(Digital Actor)기술 개발로 국내 영상제작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핵심 연구인력들이 직접 창업에 나선다.
21일 ETRI에 따르면 디지털 액터팀(팀장 이인호)내 12명의 연구인력들이 상반기 연구소 기업 설립을 목표로 창업 절차를 밟고 있다. 디지털 액터팀은 척박했던 국내 디지털 액터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불과 3년여만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기술은 실제 배우 수준의 동일한 외형과 동작을 가진 가상 배우를 구현하는 기술로, 세계 영화시장의 경쟁력을 가늠할 만한 핵심 기술이다.
최근 국내 영화 ‘중천’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디지털 배우 ‘정우상’도 이 팀의 손에서 화려하게 탄생했다. 호로비츠를 위하여, 한반도 등에 삽입됐던 CG 기술도 이 팀의 기술력이 녹아들어 있다. 이들은 기술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정부로부터 300억 규모의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 과제를 따내기도 했다.
디지털 액터팀의 창업은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창업을 통해 직접 상용화하고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인호 디지털 액터 팀장이 회사 초대 CEO로 잠정 결정됐으며 특히 7∼8명의 연구팀원은 휴직이 아닌 퇴직을 결정할 정도로 창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ETRI 내부인력과 외부 인력을 포함해 모두 25명선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대전에 본사를 두고 서울에도 사무실을 개설, 마케팅 및 영업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대전특수영상효과타운이 본사 입지로 거론되고 있다.
사업 분야는 그동안 개발한 CG 기술을 활용한 특수 영상 효과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컨벤션 사업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해외 시장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벌써부터 국내 영화사 및 광고사 등으로부터 CG 작업 제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인호 팀장은 “창업 멤버들과 역량을 모아 국내 CG 제작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만반의 창업 준비 과정을 거쳐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웨타 스튜디오 및 미국의 픽사 등과 같은 전문 그래픽스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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