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 출시 `빛과 그림자`

◆HP·삼성·LG 등 비스타 탑재 PC 잇따라 선보여

 25일 한국HP를 필두로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 주요 PC업체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용체계(OS) ‘윈도비스타’를 탑재한 PC를 일제히 선보인다.

 특히 HP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윈도비스타 PC를 내놓는다는 전략 아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 국가로 선정해 서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는다.

 PC업체들이 준비 중인 윈도비스타 신제품들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개선한 고성능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로 알려졌다. HP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태블릿PC’, 모니터 일체형 ‘크로스파이어’, 디자인을 혁신한 슬림PC 등과 20인치 노트북PC도 선보인다. HP의 전략은 PC가 TV를 대체해 ‘홈 서버’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보고 윈도비스타와 함께 가정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31일 첫 제품을 내놓는 삼성전자는 10여종의 윈도비스타 PC를 선보인다.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HP와 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갖출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작년 10월 말부터 판매한 윈도비스타 업그레이드 PC 30여종을 구매한 고객에 대해 커뮤니티사이트 ‘자이젠(www.zaigen.co.kr)’에서 업그레이드 DVD를 배포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엑스노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노트북PC 라인업을 윈도비스타 제품군으로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한편, 주력 제품인 서브 노트북PC급에서 디자인과 기능을 혁신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이와 함께 신학기 수요를 겨냥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판촉활동을 본격화한다.

 이외에도 삼보컴퓨터는 리틀루온 등 홈PC 전체 제품군을 윈도비스타를 적용해 내놓는 한편, 윈도비스타 제품 전용인 ‘에버라텍’ 서브 노트북PC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이달 말 출시되는 신형 PC의 경우 데스크톱PC는 90%, 노트북PC는 80% 이상에 윈도비스타가 탑재될 것”이라면서 “고객들이 이 신형 PC를 얼마나 빨리 구매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트렌드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석 기자@전자신문, jyjung@

◆윈도비스타가 뭐기에.. 보안기능 무력화하는 방법 벌써부터 나돌아

 “윈도비스타가 뭐기에….”

 이달 말 출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 차세대 운용체계(OS) 윈도비스타의 보안 기능을 무력화하는 방법이 벌써 인터넷에 나돌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윈도비스타 사용자가 비스타의 설정을 무시하고 보안 기능을 끄면 PC 내 각종 중요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거나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업용 윈도비스타 버전이 출시된 후 강력한 보안 기능 때문에 인터넷 이용에 문제가 발생하자 사용자들이 보안 기능의 활성화를 막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김우한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장은 “윈도비스타가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해 OS의 보안성을 높였는데 오히려 사용자들이 이런 기능을 끄고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윈도비스타와 인터넷익스플로러(IE)7에 대한 호환성을 확보하지 못한 인터넷 사이트들이 고객에게 비스타 보안설정 변경방법을 공공연히 알려주며 보안 기능 무력화를 부추기고 있다.

 윈도비스타는 보안성을 강조해 개발됐는데 사용자계정컨트롤(UAC) 기능과 액티브X 설치를 막는 기능이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악성코드의 PC로 침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형태다. 이같이 윈도XP와 달리 강력한 보안 기능으로 비스타 사용자는 온라인 게임이나 각종 인터넷 서비스에 일부 장애가 발생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고 비스타의 보안설정을 끄고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 이런 사용자를 노린 악성코드와 해킹의 위협이 높은 상황이다.

 조원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보안담당 이사는 “베타 프로그램 사용자가 비스타의 강력한 보안 기능으로 인해 국내 인터넷 사용에 문제가 생기자 기능 설정을 변경하는 방법을 유포하기 시작했다”며 “사용자가 임의로 비스타의 보안 기능을 다시 설정할 경우 인터넷 침해 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