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PCB업체들은 환율 하락, 판가 인하 등 전반적인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2%의 높은 성장률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조원의 벽을 깨지 못했던 국내 PCB 업체들이 다시 5조원 대의 벽을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PCB조사 민간 연구기관인 PSP경영·기술연구소(소장 장동규)가 국내 48개 PCB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PCB업체들은 5조8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PCB부문에서 1조를 돌파한 삼성전기가 올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3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수립했다. LG전자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65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으며 그 다음으로는 심텍 3500억원, 대덕전자 3200억원, 대덕GDS 3000억원, 인터플렉스 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PCB 전문업체인 심텍은 지난해 2950억원의 매출을 기록, 10위권에서 단숨에 대덕전자에 이어 4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에는 대덕전자까지 제치고 3위에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장동규 소장은 “지난해 공급 물량 목표는 달성했으나 원화 강세 등으로 금액면에서는 목표대비 86% 달성하는 데 그쳤다”며 “지난해 3분기 실적기준으로 PCB 상장회사 16개 업체 중 9개 업체가 적자로 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영 환경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업체들의 원가 절감 노력과 시장 다변화 노력 등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국내 PCB업체들은 5조5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지만 4조7400억원의 매출을 기록, 목표 대비 86%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매출 목표를 달성했거나 초과한 기업은 전체 조사 기업 48개사 가운데 11개사에 머물렀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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