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신 소비자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간 혈전 펼쳐진다

 ‘신(新)소비자를 잡아라!’

올해 세계적으로 새로운 소비자 계층이 등장할 것이며, 글로벌 기업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대혈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2007년 글로벌 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움직임을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경영전략으로 꼽았다. 신소비자군으로는 △소득수준이 연간 4000∼1만7000달러 수준인 신흥시장 중산층 △40억명에 달하는 개도국 저소득층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신소비자 개척 이유로 ‘선진국 시장의 충분한 성장’을 꼽으며 나니 베칼리 GE 해외담당 CEO의 말을 인용했다. 베칼리 CEO는 최근 “선진국 시장에서의 매출만으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성장률을 달성할 수 없으며 이를 가능케 하는 국가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올해 글로벌 기업의 화두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주력부문 강화, 새 먹거리 산업 개척을 거론했다. 주요 CEO도 “지속적으로 인수와 협력 시나리오를 검토해 나가야 한다”(올리 페카 칼라스보아 노키아 CEO)거나 “M&A가 중요한 성장동력”(애드 잰더 모토로라 CEO)이라고 역설했다.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구조조정도 무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델컴퓨터가 애플에 밀려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철수하고 PC·평판TV 등에 집중하며, 인텔도 통신 및 칩 사업부 등 일부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인력 재배치에 나선 것을 들었다.

올해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투자전략이 ‘탐색’에서 본격적인 ‘실행’으로 전환하는 해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특히 애플의 애플TV, 인텔의 지속헬스연합(CHA:Contiune Health Alliance) 컨소시엄 결성을 꼽으며, IT컨버전스에 대응한 가전·모바일·의료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았다.

이 밖에 보고서는 연구개발(R&D) 효율성 증대를 위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개방혁 혁신체제’ 확산, 기업의 경쟁력은 인재라는 ‘글로벌 인재 경쟁’ 심화, 구조조정 상시화 및 M&A 빈발에 따른 ‘조직의 구심력 확보’ 등도 언급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기업의 세계시장 과점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개도국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이 가속화돼 국내기업의 입지가 날로 취약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국내기업들은 △미래 수종산업에는 적극 투자하는 투자 집중력 발휘 △해외로 적극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 강화 △한계를 보이는 추종자 전략에서 탈피해 신사업·제품을 만드는 ‘창조적 토양 조성’ 등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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