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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실험실에서만 가능했던 대체 에너지 가스 하이드레이트 구조가 실제 자연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최익수) 서유택 박사와 공주대 이종원 교수 등은 캐나다 국립 연구원 재직시 참여한 ‘캐나다 서부 해안 가스 하이드레이트 샘플의 구조 분석’ 연구 내용이 과학 전문지 네이처 1월 18일자에 게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에서 가스와 물이 결합해 만들어진 고체 에너지다. 해저 심층부 퇴적층이나 추운 동토지대에 부존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겉으로 보기엔 드라이 아이스와 거의 유사한 형태여서 ‘불꽃 얼음’이라고 불린다.
서 박사는 “하이드레이트가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1㎥의 하이드레이트 안에 164㎥의 가스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는 실험실에서만 인공적으로 합성이 가능했던 ‘구조-H’가 특정 자연 조건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최초로 밝혀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박사와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하이드레이트 샘플을 분석할 수 있는 핵자기공명분석기(13C NMR)와 X레이 회절 분석기 등을 이용했다.
이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1000m 이하의 심해저에서만 존재한다는 정설을 뒤집고, 500∼200m의 해저에서도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서 박사는 “해저 깊이가 낮은 곳에서도 하이드레이트가 존재한다는 것은 대체 에너지 개발 가능성을 보다 높이는 조건”이라며 “하이드레이트 탐사 영역이 지구 전역에서 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