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음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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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애플 아이폰 출시에 따른 수혜업체 현황

◆시스코, 상표권 침해 소송

 ‘아이폰’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애플이 하루 만에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10일 블룸버그·AP 등은 시스코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시스코는 애플 아이폰이 나오기 전부터 ‘아이폰’ 상표 사용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공언했다. 애플 휴대폰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아이폰은 96년 ‘아이폰’을 처음 상표 등록한 인포기어가 2000년 시스코에 매각되면서 소유권이 옮겨 갔다. 시스코는 자사 인터넷폰에 아이폰을 사용 중인 상태다.

 시스코 마크 챈들러 부사장은 “사전 허가없이 이름을 도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6월 아이폰 출시 계획을 세우면서 상표 사용에 대해 시스코와 협상해왔으나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시스코는 지난 8일 상표권에 대한 최종 서류를 보냈으나 애플이 아무런 답변 없이 9일(현지시각) ‘아이폰’을 발표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애플 측은 “아이폰을 휴대폰에 적용한 것은 애플이 처음”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스코 마크 챈들러는 “오늘의 아이폰이 내일의 아이폰이 아니다”라며 “아이폰이 지금은 인터넷폰 브랜드지만 유선전화기·휴대폰과 얼마든지 컨버전스될 수 있다”고 말해 양사의 줄다리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삼성 등 국내업체 `후광`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적지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대만 부품업체가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아모텍·삼성전기 등 일부 국내업체도 낙점을 받으면서 ‘아이폰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에 핵심 반도체 칩을 공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FBR 애널리스트 크리스 카소는 “삼성이 브로드컴을 대신해 아이폰에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데 쓰이는 애플리케이션과 비디오 프로세서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국산 부품으로는 삼성 플래시메모리도 탑재될 예정이며 삼성전기 탄탈콘덴서, 아모텍 칩 배리스터도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는 산요와 중국 배터리 업체인 ATL이 납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CD는 샤프가 납품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업체도 애플 아이폰으로 대박을 맞았다. 월스트리저널은 ‘폭스콘’ 주기판으로 잘 알려진 혼하이정밀과 캐처테크놀로지를 수혜주로 꼽았다. 애플 노트북을 생산했던 혼하이정밀은 아이폰 생산을 전담한다. 케이스 전문업체인 캐처는 아이폰의 외관 디자인과 제조를 맡게 된다. 대만업체 중에서는 이 외에도 프리맥스전자(디지털 카메라 모듈), 엔터리산업(커넥터), 유니마이크론테크놀로지(주기판) 등이 아이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마블테크놀로지, 인피니언도 인터넷과 통신 칩을 납품키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애플 휴대폰 출시에 따라 주요 부품업체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강병준·유형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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