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체들과 인터넷업체들의 무차별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9일 글로벌 인터넷 양대 산맥인 구글과 야후와 콘텐츠를 특화한 휴대폰 개발에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야후와 협력을 선언했던 모토로라도 이날 휴대폰에 특화한 위치기반 검색엔진을 개발해 ‘모바일 2.0’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삼성은 구글의 모바일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구글폰’을 상반기중 출시한다. ‘구글폰’에는 휴대전화 메뉴에 구글의 아이콘을 설치해 한번 클릭만으로 구글의 모바일 검색 사이트인 ‘구글 서치’에 접속함으로써 ‘구글 맵’, ‘G메일’ 등의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이 야후와 손잡고 전 세계 60여 개국에 출시할 ‘야후폰’은 역시 마찬가지로 ‘야후 고(GO)’, ‘야후 원서치’, ‘야후 메일’, ‘야후 메신저’, ‘야후 개인정보 관리’ 등을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구글과 야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일부를 적용한 ‘삼성 구글폰(SGH-Z720)’과 ‘삼성 야후폰(SGH-E570)’을 유럽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노키아와 야후는 노키아와 ‘야후 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노키아 휴대폰에 사전 탑재키로 합의했다.
지난해 야후와 협력 관계를 맺었던 모토로라는 이번 CES에서 구글의 검색 엔진을 탑재한 휴대폰을 연내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 경영자(CEO)는 사용자들이 앞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빈번하게 접근하게 될 것이란 판단아래 모토로라와 손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코닥과도 손을 잡았다. 버튼만 누르면 사진을 보내는 것은 물론 저장 또는 인쇄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카메라폰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모토로라는 한걸음 나아가 리눅스·자바 플랫폼 기반에, 윈도 미디어(DRM) 기능을 통해 음악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블루투스와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에 특화한 ‘모토라이저 Z6’ 제품군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의 눈-왜 제휴하나
휴대폰업체와 인터넷 업체 두 진영의 제휴는 전체 모바일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바일로 영역을 넓혀가려는 인터넷업체와 콘텐츠에 특화한 휴대폰으로 새로운 특수를 창출하려는 휴대폰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나아가 데이터 매출 강화로 음성통화 수요 정체를 돌파하려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요구와도 연결된다.
모바일인터넷이라는 신천지를 앞에두고 이통사업자-인터넷업체-휴대폰업체가 ‘2인3각’에 들어간 셈이다.
3자를 묶은 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휴대폰업체는 모바일인터넷 수요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단말기 판매 확대에 집중했다. 이통사업자는 별다른 망 투자 없이 데이터매출을 증대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삼는다. 인터넷업체는 PC 사용자보다 훨씬 많은 이동전화 사용자층으로 검색광고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
그렇지만 급변하는 미래 통신 환경을 감안하면 이 구도는 서막에 불과하다. 바로 와이브로(외국에선 모바일 와이맥스)라는 4세대(G) 입구에 선 기술이 확산될 경우다.
극단적으로 말해 통신사업자가 없는 통신서비스가 생겨날 수 있다. 물론 이동통신의 핵심 기능인 음성 통화가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이 또한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등장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노키아의 경우 아예 음악 다운로드 사업을 준비중이다. 이통사업자가 확보한 가입자도 다른 시각에서 보면 휴대폰 업체들에게도 가입자다.
물론 아직은 섣부른 예측이다. 그렇지만 기술의 발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서비스를 낳았으며, 뜻밖의 업계 구도를 만들기도 했다. 보다폰, T모바일, 싱귤러, 스프린트는 물론 SK텔레콤까지 주요 이통사업자가 주도했던 인터넷업체와의 제휴 주도권이 최근 휴대폰 업체로 옮겨가는 것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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