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 디지털 음반으로 날개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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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음반시장에서 디지털 싱글음악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각광받고 있다.

 대중음악 가수뿐만 아니라 상업성이 부족한 인디 뮤지션들과 대중을 연계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받으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싱글음악은 오프라인 앨범 발매 이전, 혹은 단독으로 다섯곡 안팎의 곡을 모아 온라인 상에서 디지털로만 유통된다. 인기의 배경은 적은 곡 수로 대중의 반응을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비용도 저렴하기 때문. 싱글뿐만 아니라 10여곡이 담긴 정규 앨범도 디지털로만 제작하는 인디 뮤지션도 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음반 제작과 온라인 사이트에 유통까지 담당하는 업체도 생겨 인디 뮤지션은 공연 외에 자신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길은 다양해지고 있다.

 ◇비용 저렴, 시간 절약=디지털 음반의 가장 큰 장점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으로 음반을 제작할 경우 녹음실 사용료, CD제작비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해도 수천만원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홈레코딩 시스템이 발달해 따로 녹음실을 빌리지 않아도 음반 제작이 가능하긴 하지만 오프라인 음반의 경우 유통과 홍보 비용 역시 만만치가 않다.

 디지털 음반의 경우 제작된 음원을 웹이나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이트의 서버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물류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또 공연 외에는 특별한 홍보 수단이 없는 인디 밴드들은 디지털로 제작된 음원을 온라인 음악사이트에 노출해 자신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손쉽게 알릴 수 있다.

◇전문제작사 탄생, 반응 폭발적=디지털레코드(사장 정보용)는 인디 뮤지션의 디지털 음원 제작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현재 SKT, KTF, LGT 이통 3사와 포털을 포함 30개에 가까운 음악 서비스 사이트에 음원을 공급하고 있다. 인디밴드 파인애플을 이끄는 정보용 사장이 2005년 6월 설립해 지금까지 디지털 싱글을 포함해 270여개의 디지털 음반을 제작했다. 정보용 사장은 “사업 초기에는 홍대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면 대부분 의아해 했었다”며 “지금은 월 평균 20건 정도 디지털 음반 제작에 대한 의뢰가 들어온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홈레코딩으로 음원을 제작한 경우 판매됐을 때 수익에 대한 배분만 제공할 뿐 돈 한푼 안들이고도 자신의 음악을 온라인 사이트에서 들려줄 수 있다. 디지털레코드는 자체 스튜디오를 구비하고 있어 인디 뮤지션의 스튜디오 녹음 역시 가능하다.

 ◇음악 다양화 가능성 물꼬=인디밴드들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대중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디지털 음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음악을 만들 때 자기만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들려주고픈 바람이 있는데 기존의 음반 유통 시스템에서는 자금이 부족한 인디밴드들이 자신의 음악을 알릴 창구는 부재하다는 것이다. 또, 음악 관계자들은 인디 밴드들의 디지털 음반이 “특정 장르에만 편중된 현재의 음악 시장에 다양한 음악을 공급하는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평한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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