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중소 기업 간 e비즈니스 격차 역시 계속 확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9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기관 251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7년 e비즈니스지수(KEBIX)’는 50.1로 전년보다 2.8포인트나 올랐다. KEBIX는 제조업·비제조업·기관을 망라해 △환경 △자원과 인프라 △프로세스 △인력 △가치 5개 항목(100여 문항)의 e비즈니스 현황 및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0∼37은 기능별 부분효율 구간, 38∼53은 기업 내 통합, 53∼74는 기업 간 통합 단계로 75 이상은 최상의 성숙기다.
◇자원·인프라 높고 가치·인력은 낮아= 항목별로는 환경지수가 6.3포인트, 인력이 3.1포인트 상승하는 등 가치·프로세서·자원과 인프라 등 5개 항목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예산·DB환경과 컴퓨팅·네트워킹 등이 포함된 ‘자원·인프라지수’가 54.1로 가장 높았고, e비즈니스를 위한 정책·공급자환경 등을 평가한 ‘환경지수’도 53.6을 기록했다. 반면에 e비즈니스를 도입해 얻은 이익을 평가하는 가치지수(46.4)와 인력지수(49.3)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e비즈니스를 위한 시스템에 비해 이의 활용과 인력 배치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중소기업 격차 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5.0인 반면에 중소기업은 36.6에 그쳐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2004년(14.3)과 2005년(15.4)에 이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비즈니스에 이어 e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중소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기업은 4단계로 구분한 종합평가에서 3단계에 해당하는 ‘기업 간 통합’ 단계로 평가됐다. 기업 간 e비즈니스 활용으로 고객만족과 매출증가가 나타나는 시점을 말한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은 기업 내 e비즈니스 확산이 시작된 ‘기업 내 통합’ 2단계 수준으로 분류됐다.
◇통신·금융 등 비제조업 우위= 평균지수에서 제조업(46.1)보다 비제조업(57.7)이 높았다. 비제조업에서는 통신이 74.6로 수위에 올랐고 금융(71.6), 지방자치단체(61.0), 대학(59.5) 등이 높은 점수를 얻는 등 제조업보다 전반적으로 e비즈니스 수준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가운데는 석유코크스(59.3), 전자부품(50.0) 등이 상위권에 올랐지만 컴퓨터(42.3)와 전기기계(41.6), 기계장비(37.7) 등 대부분 업종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제조업·비제조업 구분보다는 자동화 등 IT수요가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e비즈니스 수준이 높다는 게 전자거래진흥원의 분석이다.
정동희 산자부 디지털전략팀장은 “지수화되는 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은 앞으로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하겠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을 비롯, e비즈니스 활용으로 큰 성과가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정책적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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