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빙DB 분야를 선도하는 3S소프트. 생소한 이 분야를 선도하는 3S소프트는 2004년 신용보증기금에서 3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이 신생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올해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 업체인 브레인즈스퀘어는 지난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 업체는 2003년부터 연 평균 2배 이상 성장, 2005년 매출 4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매출액 80억원을 돌파했다.
기술을 핵심 자산으로 하는 SW업체가 투자를 기점으로 성장한 사례다. 하지만 SW업계에서 이 같은 사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투자는커녕 운영자금 대출조차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SW, 투자하지 말라= SW업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펀드를 조성 중인 글로벌SW펀드추진단은 8일 ‘국내 벤처캐피털(VC)의 SW분야 투자현황분석’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VC은 2005년 말 현재 102개 창투사와 385개 창투조합이 운영 중이며 이들 창투사의 납입금액은 1조5368억원에 이른다. 이들 VC의 전체 투자규모 대비 SW기업 투자 비중은 2000년 15.3%에서 2004년 5.25%로 감소했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5년 국내 VC의 SW 관련 분야 투자는 전체 IT분야 투자액의 25% 정도에 해당되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886억원에 해당된다. 하지만 국내 SW업체는 7000여개에 육박한다.
SW 세부 분야별 투자추이를 보면 전통적으로 패키지SW 분야의 투자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며 디지털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는 증가추세다. 그 이유는 게임관련 기업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데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강선근 브레인즈스퀘어 사장은 “자금이 필요한 SW업체와 실적을 요구하는 투자기관의 괴리가 크다”며 “이 같은 악순환이 SW기업의 돈줄을 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부자금도 외면 = 민간자금 외에 정부자금 역시 SW 투자에는 인색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관리하는 KIF투자조합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8개 기업에 55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총 결성규모 3860억원의 14.3%에 불과한 금액이다.
지난 9년간 3366억원을 출자해 9317억원 규모의 창투조합을 결성한 IT전문 투자조합도 마찬가지다. IT전문 투자조합은 지난 9년간 266개 SW기업에 2402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들 266개 SW 업체 가운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등록된 순수 SW업체는 전체 등록업체 5700여개 가운데 61개뿐이다.
◇글로벌 추세와 대조적= IITA가 조사한 VC IT 투자동향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주요 국가의 IT VC 투자 비중을 분석해본 결과, 미국·영국·독일·인도는 인터넷·통신방송·SW 분야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미국은 전체 VC 투자의 45%가 실리콘밸리를 포함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 집중됐으며 상위 10개 주가 미국 총 VC 투자의 84%를 차지한다.
신흥 SW 강국으로 부상한 이스라엘은 지난 96년부터 2005년까지 통신방송·반도체소재·SW 3대 분야가 전체 IT VC 투자의 82%를 차지했다. 중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VC 투자는 IT 산업에 집중됐으며 IT 분야에서는 반도체·인터넷·통신방송·SW 등이 IT VC 투자에서 91%를 차지한다.
◇SW 특화펀드 필요하다= SW분야에 대한 투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게 전반적이 분석이다. 투자의 반대급부가 적기 때문이다. 우수한 기술을 가졌지만 자금이 부족한 업체가 투자를 원할 경우 투자자는 이에 따른 실적을 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쉽다.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은 “국내 SW기업이 이른바 인건비 장사를 그만두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장하거나 인수합병으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SW분야에서만 최소 1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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