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D TV 상용화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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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P와 LCD TV의 가격 하락에 출시 전부터 어두운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SED TV 진영에 또 다른 대형 악재가 터졌다.

 이 TV를 제조하려는 캐논 및 도시바와 SED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한 업체의 로열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양산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캐논과 도시바는 SED(표면전도형 전자방출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개발해 캐논에 제공해 오던 미국의 나노프로프라이어터리사와의 특허 분쟁이 난항을 거듭하자 양사 합계 총 2000억엔에 달하는 투자를 재검토 중이다.

 캐논과 도시바는 2008년 여름부터 효고현에 위치한 도시바 히메지 공장에서 SED 패널을 양산해 PDP와 LCD TV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었으나 특허 분쟁이 해소될 때까지 투자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발단은 캐논과 도시바가 공동 출자한 ‘SED주식회사’. 캐논은 SED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1999년 나노프로프라이어터리와 특허 라이선스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캐논이 아닌 도시바와 출자해 설립한 SED주식회사에서 이용되면서 분쟁이 생겼다.

 나노 측은 SED주식회사는 캐논 자회사가 아니고 도시바가 깊이 관여된 만큼 라이선스를 이동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고 캐논은 자사가 도시바보다 한 주를 더 갖고 있기 때문에 SED가 기술을 사용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2005년 4월 나노사 측의 소송으로 특허 분쟁이 법정으로 옮겨 갔는데, 지난해 11월 SED주식회사가 캐논의 자회사가 아니라는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캐논은 SED에 대한 출자 비율을 높여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지만 나노사 측은 도시바도 별도의 라이선스 협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특허 분쟁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캐논은 특허 분쟁에 따라 이달 말 SED 사업 재조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SED TV 진영의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말 예정대로 SED TV가 출시되더라도 출하량이 매우 적고 LCD TV와 PDP TV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의 니시다 야쓰토시 사장은 최근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ED TV가 LCD TV에 경쟁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백기를 든 바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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