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올해 수출을 전년보다 10.4% 늘어난 3600억달러로 전망했지만 대외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못해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도라는 신흥 시장 확대는 기회 요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국 경제성장 둔화와 환율불안, 고유가 등은 수출의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우리 수출호가 순항하기 위해 확인해야 할 주요 변수와 주력상품군, 수출 진흥을 위한 방안 등을 점검한다.
◇대외 여건은 ‘전반적 흐림’= 산자부는 올해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 경제에 대해 ‘신흥국가 고성장, 미국 성장둔화’로 요약했다. 중국은 경기과열을 우려한 긴축정책에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10%대 고성장이 예상됐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인도 역시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7%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에 미국은 그동안 경기상승을 주도해온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전반적인 성장둔화가 예상됐다.
환율은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해 있어 등락폭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산자부는 올해 원달러 환율을 900원대 초반에서 960원 사이로 전망했다. 유가도 수급상황은 다소 개선되겠지만 큰폭의 하락은 어려워 배럴당 55∼60달러 내외로 관측됐다. 전반적으로 세계경제 상황과 환율은 지난해 수출 여건보다 좋지 않다는 해석이다.
◇올해 주력 수출상품군 = 수출 주력 IT제품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최대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PC 시장 성장과 윈도 비스타 출시 등의 호재가 있지만 10.7% 성장에 그치며 전년 23.5% 증가율보다는 둔화가 예상됐다. 평판디스플레이 분야는 올해도 47.0%라는 수출 고성장이 가능하겠지만 지난해 기록했던 185.1%의 경이적인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에 지난해 9.1% 감소세로 돌아섰던 휴대전화 수출은 2.0%의 성장세로, 지난해 0.1% 줄었던 가전도 올해는 3.5%의 수출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분야로 꼽였다. 이에 비해 컴퓨터는 지난해 10.1%의 수출 감소에 이어 올해도 5.4%의 추가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이 밖에 자동차 부품이 25.5%, 일반기계 3.1%, 선박 22.1% 등의 수출 증가율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진흥에 정책 총력= 이승훈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은 “수출이 올해 우리경제의 안정적 운용에 매우 중요한만큼 수출 진흥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환변동보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환수금 부담을 경감 또는 면제하는 ‘옵션형 보험신상품’을 올 초 도입했다. 엔화 등 기타통화에 대한 무역협회의 환변동보험료 지원 한도도 연간 200만원으로 두배 늘렸다.
환율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주요 정책자금 상환을 최장 1년 6개월 유예조치하는 한편, 수출기업의 수출신용보증기간을 2년 연장하고, 한도도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확대해 시행키로 했다. KOTRA는 ‘중소기업 수출지원단’의 지원기업 수를 지난해 300개에서 올해는 600개로 늘려 수출 진흥을 돕기로 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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