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 vs 코원, 리콜 "이렇게 다를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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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PMP 부문의 국내 대표주자인 코원시스템과 디지털큐브의 각기 다른 고객 대응방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 http://www.cowon.com)은 지난 연말 자사 프리미엄 MP3P인 ‘D2’에 대한 전량 리콜을 선언했다.

 초도물량 2000여대 제품의 미들 케이스에서 불량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코원은 지난달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제품을 무기한 AS하는 것은 물론, 적립금 3만원 등을 사은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고지했다. 문제점을 인정한지 하루만의 결정이다. 코원 관계자는 “초기 금형공정상의 문제로 고리 하단의 케이스 부분에 미세한 구멍이 발견됐다”며 “지난 25일 성탄절 저녁 긴급 소집된 임원회의를 통해, 소비자 보상 차원서 전량 리콜 및 사은품 지급이 전격 결정됐다”고 밝혔다.

 소비자들도 수긍하는 반응이다. 한 소비자는 “어찌보면 사소한 문제에도 타업체와 달리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얼리어댑터들 사이에서 코원시스템의 이번 조치와 자주 비교되는 업체가 바로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유연식 http://www.digital-cube.co.kr)다. 디큐는 지난해 자사 PMP 제품(V43)용 지상파DMB 모듈을 시판한 직후, 수신률 저조 등의 문제로 소비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하지만 디큐는 이에 대해 침묵과 무시로 일관했다. 요즘 얼리어댑터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는 유행어인 ‘디큐스럽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즈음이다. 결국 V43을 사용하던 이모씨가 이어폰 줄이 DMB수신용 안테나에 닿을 때마다 방송이 끊기자 전자파 문제를 의심, 정통부 산하 전파연구소에 민원을 공식 제기했다.

 이후 전파연구소가 ‘V43의 전자파 발생량이 기준을 초과했다’고 최종 판정, 한 달간 생산 중지 및 수거 명령을 내렸다. 그제서야 디큐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 게재와 문제 제품 전량 리콜 조치를 취했다. 소비자 문제 제기서부터 리콜 조치까지 한 달이 걸렸다.

 특히 V43을 ODM방식으로 납품받아 판매해온 SK C&C의 경우 재빨리 “전자파 검사를 앞당겨 받고 문제가 있을 경우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적인 대응이었다는 게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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