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G 이통서비스 `빨간불`

중국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에 3G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지만 아직까지 세부 일정이 없고 자체 표준인 ‘TD-SCDMA’ 시험조차 끝나지 않아 연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왕쉬뚱 중국 신식산업부 장관은 최근 “3G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성숙했다”면서 “올해 안에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이달 초 차이나데일리가 “정확한 일정을 말할 수 없지만 조만간 3G 라이선스를 발급할 예정”이라는 신식산업부 고위 간부의 발언이 알려진 지 20여일 만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요 전문가는 다소 비관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먼저 중국 정부는 공식 발표임에도 정확한 3G 사업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WSJ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이번 발언이 중국 정부의 3G 라이선스 발급이 다소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3G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산업 인프라 구축 작업이 필요하고 자체 기술인 TD-SCDMA 검증이 끝나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 같은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실제로 3G 라이선스 발급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전력 소모, 동일 주파수 네트워킹, 고속 모바일 응용 관련 3단계 테스트를 기반으로 베이징·상하이·칭다오 등 5개 도시를 선정해 시험 가동에 착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테스트조차 끝내지 못해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TD-SCDMA 개발 시간을 벌기 위해 3G 라이선스 발급을 연기해 왔다”며 ‘연기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통신 전문가들은 중국 3G 사업권과 관련해 정부 목표인 베이징 올림픽 전에 제공하려면 3G망 구축에 대량 18개월이 걸리므로 이르면 올 2월, 늦어도 6월께에는 라이선스가 발급돼야 한다고 예측해 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