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노트북용 연료전지 채용 시연회를 갖고 연내 상용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미래기술로만 여겨졌던 연료전지 상용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업계에서는 이 속도라면 올해 말까지는 연료전지의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사업화는 빨라야 2008년이나 2009년 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상용화가 되더라도 당분간은 가격·안정성·내구성 문제로 특수용도의 소량 판매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내 상용화 가능=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SDI·삼성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노트북PC용 1200Wh(와트아워)급 대용량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시연했다. 이 제품은 메탄올 약 1리터로 주 5회 하루 8시간 사용하면 한 달여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직접 메탄올 연료전지(DMFC:Direct Methanol Fuel Cell)’ 방식을 채택, 최대 20W의 출력이 가능하고 에너지 밀도가 650Wh/L에 달해 도시바 등 경쟁사들 제품에 비해 4배 정도 효율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제반 여건이 마련되는 올해 연말쯤 상용화를 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지난 2005년 노트북용 연료전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도시바, 후지쯔, 히타치 등이 노트북이나 휴대용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는 상용화 발표까지 했으나 시장에서 판매는 아직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화는 첩첩산중=우선 가격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메탄올 연료전지는 메탄올을 수소로 변환시키고 이를 백금촉매를 거쳐 전하를 얻는 방식이다. 백금을 촉매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원가가 적게는 10배 이상 비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북용 전지카트리지 가격이 최소 50만원에서 150만원 가량 될 것”이라며 “메탄올 연료전지 방식 상용화를 가장 먼저 발표한 도시바의 경우에도 연료전지는 리튬이온 전지와 경쟁제품이 아니라 특수 용도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안전성도 문제다. 연료전지의 효용성이 부각되는 항공기나 기차내 사용은 현재 메탄올이 인화성이 높은 물질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먼저 해결해야만 한다. 오승모 차세대전지성장동력 사업단장은 “연료전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내구성·가격·안전성 등의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연료전지 업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단계의 사업화 단계는 좀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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