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DVD

 서유기

주성치 교도들이 대부분 주성치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서유기’ 시리즈가 DVD 로 출시됐다.

오공이 정정과 자하와의 인연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처럼 공을 깨달아가는 과정의 의미와 감동은 이런 코미디들이 눈물이 나도록 즐거웠던 사람에게 더 절실히 다가 갈 수 있다. 마치 천방지축 까불던 영화속 지존보가 자하의 진심이 담긴 한 방울의 눈물에 본신인 손오공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처럼, 유치한 코미디의 바다에 떨어진 한 방울의 진지한 성찰은 ‘서유기’ 전체와 주성치라는 영화인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된다.

이번에 한국에서 발매되는 태원판은 홍콩에서 가장 최근에 발매된 버전과 같은 마스터 소스를 사용한 타이틀인 동시에 홍콩판의 문제였던 한글 자막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한 버전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가족이란 존재는 삶의 쉼터 혹은 마음의 고향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축소판이자 우리생활의 일부이며 또한 전부다. 여기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한 남자는 그런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았고 한 여자는 그런 가족을 버렸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융화되야 할 사회와 하나가 되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다. 그들의 만남은 횟수가 늘어날수록 서로가 원하는 반대의 모습에 서 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공지영의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원작으로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행시)’은 ‘파이란’ ‘역도산’으로 잘 알려진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라디오 스타

이준익 감독의 네번째 연출작 ‘라디오 스타’는 기교와 스타일이 작품성에 우선하기도 하는 요즘 세태의 취향과는 상당히 어색한 어울림을 보여주는 올드 패션 감성 영화다.

라디오 스타는 DVD의 코멘터리와 메이킹 필름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이준익 감독 조차 최석환 작가로부터 처음 시놉시스를 들었을 때에는 별다른 흥미가 생기지 않았었다고 고백할 정도. 라디오 스타가 이 같은 정서적 울림을 가질 수 있는 것은 80∼90년대 최전성기를 누리던 박중훈과 안성기 콤비에게서 뻗어나오는 느긋하면서도 가공할 내공의 연기력 덕택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서로의 안면에 주먹을 날리던 두 배우가 환한 웃음으로 서로에게 기대는 ‘라디오 스타’의 엔딩 씬은 올해 본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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