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전화결제사, 실물결제 확대에 올인

 유무선 전화결제사들이 내년부터 실물결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에 따라 실물결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신용카드와 유무선전화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날·모빌리언스·사이버패스 등 유무선 전화결제사들은 디지털콘텐츠 구매에 국한됐던 유무선 전화결제의 적용분야가 도서·음반·의류·화장품·티켓 등 실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실물시장 확대에 내년 사업계획의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들은 실물 쇼핑몰 및 이용자들의 유무선 결제 유도를 위해 △수수료 인하 △이벤트 마케팅 등을 실시, 실물의 비중을 15∼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물 결제 확대=유무선 전화결제 시장은 내년 규모를 △휴대폰 결제 1조5000억원 △유선전화결제 5000억원 등 총 2조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 비해 30% 가량 늘어난 것이다. 결제사들은 증가분의 상당부분이 실물결제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등이 주 결제 수단이었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옷이나 가방 등 실물을 휴대폰 결제나 전화결제로 사고 파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모빌리언스 이장희 부사장은 “2만∼3만원 소액 물품의 경우 신용카드 대신 휴대폰 결제 등으로 구매하는 사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5∼20% 비중 기대=휴대폰 결제업체인 다날과 모빌리언스는 현재 10% 가량인 실물비중을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날은 전체 매출 가운데 11%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실물 결제 비중을 내년에는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역시 모빌리언스도 현재 10% 가량인 실물결제 비중을 내년에는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선 전화결제 업체인 사이버패스도 실물결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 실시=결제업체들은 쇼핑몰 등과의 공동 이벤트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전화결제를 유도할 계획이다. 구매자들의 결제수단 변경은 상당부분 이벤트 등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적인 전화결제 수수료 인하로 신용카드와 비슷한 수수료률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데 기대감을 걸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화결제시 수수료가 5% 정도로 2%대인 신용카드에 비해 높았다. 이 때문에 쇼핑몰이 전화결제 도입을 꺼려왔다. 하지만 전화결제 업계는 내년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가 2% 후반대가 되면 충분히 신용카드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날 관계자는 “쇼핑몰과의 공동이벤트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휴대폰 결제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며 “내년에는 소액결제에 최적화된 전화결제가 소액 신용카드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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