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윈도화면전환사진/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무인단말기에서 다음에 접속.
2> 윈도시작버튼사용/윈도 초기화면에서 시작버튼을 이용하는 모습.
3> 내부 시스템 접속을 시도할 수 있는 입력창.
4> 오류 발생으로 윈도 업데이트 화면이 뜬 ATM 모습.
윈도 기반 무인자동단말기 오류 및 해킹 가능성은 큰 어려움 없이 개인 및 기업정보가 유출돼 악용될 수 있는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영화발권기는 물론이고 철도카드발급기, ATM 등 사용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점에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오류 발생 무인자동단말기는 ‘PC’다=카드를 이용한 시스템 오류 발생은 예상 외로 너무 쉽게 확인돼 충격을 준다. 누군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오류가 발생한 카드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단 화면이 윈도 기반으로 ‘튕겨져 나간 후’에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컴퓨터 이용 수준과 ‘의도’에 달려 있는 상황으로 바뀐다.
우선 화면의 시작버튼에서 ‘터치 스크린’을 불러오기만 하면 기기에서 문자 입력이 가능하다.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스템 명령어 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히 오류 발생 기기에는 해당 단말기를 원격에서 조정할 수 있는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 만약 불순한 의도를 가질 경우 해당 본사 시스템 공격은 식은 죽 먹기인 상황이었다.
더 큰 문제는 무인단말기에 연결된 인터넷망이 사설IP 기반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침투할 수 없지만 오류를 일으킨 단말기를 원격에서 제어한다면 외부에서 공격한 서버를 찾을 수 없다.
◇모든 윈도 기반 단말기 안전성 살펴봐야=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는 ATM에서 문제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ATM이 고객이 요청한 금액의 두 배를 인출시킨 사례였다. 당시 사건은 누군가의 고의로 인한 시스템 오작동인지 단순 오류인지 판명되지 않은 채 종결됐다.
국내 AMT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동일한 윈도 기반이라는 점에서 안전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미 온라인에는 오류가 발생한 ATM 모습이 떠돌고 있다. ATM은 24시간 CCTV가 가동되는 등 별도 보안 보조장치가 있어 의도적인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원론적으로는 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행정자치부는 아예 주민등록증이나 카드 투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새로 설치되는 기기는 투입구를 없앴으며, 내년부터는 시·도 및 시·군·구 단위에서 주민등록증 투입구를 막고 지문인식만으로 서류를 발급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최소한 윈도 시작버튼 기능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리더 인식 과정의 오작동이든 인위적인 해킹이든 무인단말기의 보안 사고 가능성이 사실로 확인된 이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네트워크를 통해 오가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스니퍼’와 같은 일반적인 해킹 툴을 이용할 경우 신용카드번호 및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수집될 수 있다는 얘기다.
보안 전문가들은 일단 해킹을 가정해 웹 방화벽이나 침입탐지차단 시스템 등을 구축, 중앙시스템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애초 리더단의 오작동이 일어날 경우 윈도 화면으로 바뀌지 않고, 시스템이 재구동되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이경태 시큐어연구회장은 “무인단말기 오작동은 윈도가 아닌 다른 OS 기반에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윈도 기반이라는 점에서 좀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화면이 윈도 기반으로 넘어가더라도 최소한 터치 스크린 등의 입력장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도록 화면의 ‘시작’ 기능을 하드웨어적으로 블로킹을 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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