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전자시장은 대리점과 전자전문점(양판점), 할인점, 백화점이 한데 뒤엉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리점 38곳, 하이마트 8곳, 할인점 6곳, 백화점 3곳 등 50개가 넘는 광주지역 전자상가는 시내 전역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심지어 아파트단지가 밀집돼 있는 곳에서는 불과 5∼10m의 거리를 둔 채 2∼3개의 점포가 맞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특히 상무·첨단지구 등 대규모 주거지구가 도시 외곽에 형성되면서 전자상가의 ‘도심탈출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으며 매장규모도 150∼200평 이상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목포와 여수·순천·광양 등 시 단위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추세다. 목포 하당·순천지역은 전남지역 최대의 유통 격전지로 꼽힌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TV와 세탁기 등 가전은 전자전문점이, PC는 대리점이 비교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 신흥 주거지역을 잡아라=인구 140만명의 대도시인 광주는 서구 상무·금호지구가 핵심 상권이다. 또 남구 봉선동 지역은 학군이 좋아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데다 대단위 중대형 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상권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진월·신창·동림·운암지구 등은 신개발 주거지구로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이어서 입주가 본격화될 2∼3년 내에 광주지역 전자상가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남지역 최대의 전자·컴퓨터 전문상가인 금호월드의 인지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하 5층·지상 7층 규모에 230여 업체가 입주해 있는 금호월드는 540여대의 차량을 동시 주차하고 가전과 컴퓨터, 가구 등을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광주와 공동 생활권인 나주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지정된 지역으로 업계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비록 농업이 대부분이고 아파트 보급률도 10% 미만이지만 혁신도시가 조성될 경우 전자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 전남 유통 최대 격전지=순천은 전남 동부지역의 거주와 소비의 중심도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리점 8곳에다 하이마트 2곳, 전자랜드 1곳, 이마트·홈플러스·홈에버 등 할인점 3곳이 입점해 있다. 순천은 내년에 할인점 한 곳이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어서 전남지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 시 단위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학군이 비교적 잘 발달돼 컴퓨터와 MP3플레이어, 게임기 등 학생용 디지털 가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남 동부지역인 광양과 여수에서는 광양제철과 여수 화학산업단지 등 공단 인접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은 덜한 편이다.
◇전남 서부, 목포 하당이 신흥 상권으로 부상=지난 2005년 전남도청이 이전한 무안 남악 신도시와 가까운 목포 하당이 전남 서부지역의 핵심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당지구에는 도청 이전 이후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면서 아파트 단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상권도 팽창하고 있다. 전남도청 직원을 비롯해 영암 삼호조선소 등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면서 가전 수요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목포 전역에는 대리점 9개를 비롯해 하이마트 2곳, 전자랜드 1곳,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할인점 2곳이 입점해 단골고객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광주풍암점
“고객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매장이 됐으면 합니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광주 풍암점 김의철 사장(49)의 대리점 운영 철학이다. 김 사장은 “비록 전자제품을 판매하지만 매장을 찾는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꾸준히 제공하는 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염원을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매년 직원들과 함께 양로원 등 불우이웃 시설을 후원해오고 있으며 헌혈운동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광주지역민의 식수원인 주암호를 살리기 위한 환경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리점 인근 지역주민을 초청해 노래자랑도 개최함으로써 호평을 받기도 했다.
풍암점 외에 전자전문상가인 금호월드에 전자와 컴퓨터 등 4곳의 대리점을 운영 중인 그는 20여명의 직원 관리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 이름으로 정기적금에 가입하고, 주택마련 융자금과 학비를 대출해주고 있다. 또 장기 근속자에게는 부부 동반 해외여행 상품도 증정하고 있다.
웬만한 중견 제조업체 수준의 매출을 자랑하고 있는 김 사장은 ‘정도경영·투명경영’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모범적으로 세금을 납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올해까지 3년 연속 고객만족(CS) 우수 대리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10년 이상 전자제품 대리점을 경영해오면서 지켜온 ‘고객에게는 만족을, 직원에게는 보람을’이라는 사훈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호남지역 최대의 IT 및 가전 대리점의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엑스캔버스 홈시어터 광주점
광주시 남구 주월동 소재 LG전자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광주점(사장 조경익)은 광주지역 유일한 LG전자 홈시어터 전문 매장이다.
지난 2003년 2월 문을 연 광주점은 전문 매장답게 대형 TV가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매장 한 쪽에는 홈시어터 체험관과 1000여장의 DVD가 비치된 영화관이 있어 고객들로부터 이색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광주점의 최대 특징은 7명의 직원이 직접 고객의 집을 방문해 TV와 홈시어터를 설치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대리점의 경우, 배송 및 설치는 별도의 팀이 담당하지만 이곳 광주점에서는 판매와 설치를 같은 직원이 직접 처리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게 조경익 사장(44)의 설명이다.
“제품 상담에서부터 견적, 설치, 사후 관리까지 같은 직원이 일괄 처리해 고객과 높은 신뢰도를 쌓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TV와 홈시어터는 설치 환경이 매우 중요한만큼 화질과 음량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광주점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공략하고 있는 곳은 신규 아파트 시장이다. 아파트 입주자 사전점검 때부터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제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선다. 또 매장에서는 각 아파트별 제품 설치 사례를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고객을 이해시킨다.
조경익 사장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비디오테이프를 DVD로 복사해주거나 새로운 영화가 들어오면 문자메지시로도 알려주고 있다”면서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모신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광주 상무지점
하이마트 광주 상무지점(지점장 임태빈)은 광주지역 최대 전자상권인 상무지구와 금호지구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대규모 주택지구가 형성된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데다 460평의 초대형 매장으로 광주 최고의 매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1월 문을 연 상무지점은 17명 직원 대부분이 오픈 멤버로 이직률이 낮다. 이에 대해 임태빈 지점장(41)은 “업계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면서 철저한 업무 분장으로 책임감과 함께 애사심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평과 불만이 있는 직원이 어떻게 고객에게 친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면서 “직원관리가 곧 고객관리와 직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고객관리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다. 오픈 기념행사에 맞춰 DM을 발송하거나 사은품을 증정하면서 고객을 유인하고 판매사원별로 단골 우수고객을 별도 관리하고 있다. 또 하이마트 패밀리 카드를 지속적으로 발급하고 세일 행사 기간에는 출근길 인사하기를 실시하는 등 고객친화형 영업전략도 펴고 있다.
최근 LCD·PDP TV매장을 대폭 강화한 상무지점은 하이마트 내에서 직원들의 상품 지식 및 설명 평가대회에서 최우수 지점으로 뽑히기도 했다.
임 지점장은 “지역민에게 ‘전자제품은 하이마트’라는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면서 “특히 브랜드 인지도에 적극 부합할 수 있는 매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광주·전남 주요지역 상권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