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 협력업체 4개사 인도 공동생산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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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폰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인도에 합작법인을 설립, 내년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그동안 국내 휴대폰 부품회사가 단독으로 톈진·선전 등 해외에 진출해 왔지만 이처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공장을 설립하기는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휴대폰 공장을 우리나라 구미·중국 톈진·브라질에 이어 제4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삼성 부품회사의 추가 인도 진출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탑스·피앤텔·이랜텍·알에프텍 4개 주요 협력업체는 각각 12억5000만원(25%)을 출자해 자본금 50억원인 ‘라이페코리아(RIPE KOREA)’를 설립하고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있는 인도 뉴델리 하리아나주에 월평균 30만세트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마련했다. 라이페코리아는 4개 회사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법인대표는 삼성전자 협력업체 모임 ‘협성회’ 회장인 이세용 이랜텍 사장이 맡고 인탑스와 피앤텔은 케이스를, 이랜텍과 알에프텍은 각각 배터리팩과 휴대폰 충전기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 같은 결정은 지역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에 비해 원자재 수급이 어려운 현지 상황을 감안한 해법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도로·전력·금융 등 사회 인프라가 취약하나 세계 5개 휴대폰 제조사가 공장 운영에 들어가면서 ‘포스트 중국’으로 부상 중이다.

 이랜텍 고위 관계자는 “해외 투자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사업 위험을 줄이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됐다”며 “이 공장은 시범가동 중이며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 공장에서 100만대가량을 생산했지만, 내년 30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어서 부품공장 가동률 역시 90%를 웃돌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인도에 자본금 103억원 규모의 휴대폰 생산 법인 ‘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즈인디아’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3월부터 ‘SGH X200’을 비롯해 C200 등 4400루피(약 10만원) 미만의 유럽통화방식(GSM)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 휴대폰 시장규모는 지난해 2700만대에서 올해 4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GSM과 CDMA 비중은 각각 84%, 16%를 기록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최저가부터 최고가 단말기까지 풀 라인업을 갖춘 노키아가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3사가 2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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