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노트북 최근 동향> 지난 11월은 유난히 신제품이 많이 쏟아진 한 달이었다. 인텔이 8월말 공개했던 코어 2 듀오 프로세서가 노트북에 본격적으로 채용됐기 때문이다. 또한 인텔이 IDF 서울을 통해 내년에 선보일 산타 로사 노트북을 소개했고, 새로운 개념의 컨셉 PC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휴대용 노트북에 다시금 관심이 돌아오는 것도 눈길을 끄는 일이었다. 기세가 한풀 꺾인 UMPC의 뒤를 이어 PMP의 장점을 살린 미니 PC, PMPC가 여럿 선보였고, 12인치 이하 휴대용 노트북의 인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 프로세서의 코드명을 따 ‘메롬’ 노트북이라고 불리는 이 센트리노 듀오 노트북들이 11월 들어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초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만이 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을 내놓아 사실상 코어 2 듀오 노트북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11월 들어 외산 제조사들이 잇달아 제품을 내놓으면서 11월 다나와 연동몰을 통해 팔려나간 노트북 중 28%로 플랫폼 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그 뒤를 바로 잇는 코어 듀오까지 합치면 무려 절반에 가까운 47%의 노트북이 듀얼 코어 CPU를 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이 빠르게 듀얼 코어로 옮겨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듀얼코어 바람 뚜렷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코어 듀오에서 코어 2 듀오로 옮겨간 것은 반길 일이지만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코어 2 듀오 노트북은 올해 초 나온 코어 듀오 노트북과 같은 945M/945GM 메인보드를 기반으로 한 센트리노 듀오 플랫폼을 똑같이 쓰기 때문에 CPU만 바꾸면 생산 과정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인텔이 너무 빠르게 새 CPU를 내놓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남은 CPU와 노트북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인텔이 1월 초 ‘요나’라는 코드명의 코어 듀오 프로세서와 945M/GM 메인보드를 쓴 나파 플랫폼을 내놓았지만 제조사는 3월 말에서야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코어 2 듀오를 내놓는 바람에 제조사들은 순식간에 펜티엄 M과 코어 듀오의 재고를 떠안고 말았다. 노트북 구매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PC 이용자 입장에서야 새 제품이 빨리 나오는 것이 좋겠지만 부품을 쉽게 바꿀 수 없는 노트북 이용자들은 구입한 지 몇 달이 채 되지도 않아 플랫폼 자체가 단종 되는 일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메롬 노트북 역시 2~3달 안에 산타 로사 노트북이 등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어딘가 아쉽게 마련이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윈도우 XP의 뒤를 이을 윈도우 비스타의 베타 버전이 공개되면서 노트북들에는 ‘vista capable’ 로고가 붙기 시작했다. 윈도우 XP가 깔려 나오지만 비스타가 나와도 쓰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증하는 표시다. 하지만 막상 비스타 발표가 코앞에 닥치자 이전에 없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바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행사다. 윈도우 98SE에서 윈도우 XP로 넘어갈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홈, 프로페셔널, MCE 등 버전을 여러 개로 나누기 시작한 윈도우 XP는 8개로 갈라진 비스타로 업그레이드가 만만치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말부터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시작했지만 홈 에디션과 프로페셔널 에디션은 라이선스 업그레이드 비용을 물어야 하고 값이 비싼 MCE 버전만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주기 때문에 노트북 제조사들 역시 이를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어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몇몇 회사들이 이미 비스타 업그레이드 행사를 열고 있지만 큰 소리로 자랑하지 못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 휴대용 노트북 인기 몰이 UMPC가 첫 선을 보였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던 미니 PC 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UMPC의 불만이 무엇인지 알아챈 제조사들이 여러 가지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라온디지털의 베가는 PMP 못지 않은 크기와 배터리 이용 시간을 갖추면서도 윈도우 XP 태블릿 에디션을 깔았고 아이스테이션으로 PMP 시장을 이끌어가는 디지털큐브 역시 아이스테이션 넷포스로 휴대용 PC 시장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놨다. 또한 12인치대의 휴대용 노트북의 인기가 다시금 올라가고 있다. 다나와 연동몰의 판매량을 보면 지난 9월까지 12인치 노트북의 판매량은 10~15%대에 머물렀지만 10월 들어 22%까지 올랐고 11월에는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18%를 유지했다. 노트북 값이 10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데스크탑 PC 대체 용도의 15인치 노트북이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다시금 휴대와 편리성을 두루 갖춘 12인치의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 안개 걷히는 산타 로사 인텔의 새 센트리노 플랫폼인 산타 로사의 청사진이 또렷해지고 있다. 인텔은 지난 11월 8, 9일 이틀간 열었던 IDF 서울에서 산타 로사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지금껏 주로 칩셋이 관심거리였지만 이번에는 전반적인 플랫폼이 대 변신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CPU는 메롬이 그대로 가되 FSB가 현재의 667MHz에서 800MHz로 속도를 높인다. 이에 965 메인보드가 발을 맞춘다. 여기에는 3D 성능과 동영상 가속을 하는 GMA X3000이 들어가 윈도우 비스타와 HD 영상을 돕는다. 무선 랜은 IEEE 802.11n으로 바꾸어 전송 속도가 320Mbps로 올라간다. 여기에 한발 더 거들어 와이맥스가 표준으로 들어간다. 제품에 따라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와이브로와 궁합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느린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의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플래시 메모리를 캐시로 쓰는 롭슨기술이 들어가 노트북을 훨씬 매끄럽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필자=다나와 최호섭 기자 notebook@danawa.com>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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