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만화·에니메이션·캐릭터]양영순 `천일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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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대한민국 만화 대상은 ‘양영순의 천일야화’의 양영순 작가(35)에게 돌아갔다.

 수상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나를 이자리에 있게 해준 이현세 선생님과 용유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넙죽 절을 올린 그. 그의 만화가 보여주는 대담함과 기발함과는 달리 수줍고 조용한 말투로 수상소감을 이어나갔다.

 ‘누들누드’ ‘아색기가’ 등으로 유명한 양영순 작가의 첫 장편인 ‘양영순의 천일야화’는 포털사이트 파란(http://www.paran.com)에서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1년간 ‘1001’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하루 최대 조회수 30만건 등 포털사이트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 10월말 김영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됐다.

 천일야화는 ‘엽기 섹시코미디’라는 양 작가의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고전 ‘아라비안 나이트’의 틀 안에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이어붙인 독특한 작품이다.

 양영순 작가는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재학 중이던 95년 만화 누들누드가 미스터블루 신인공모대상에서 수상하면서 스포츠신문 등에서 연재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아색기가’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선보이면서 천일야화 이전에도 다수의 단편을 온라인에서 연재했다.

 이제 온라인에서 먼저 자신의 만화를 선보이는 그에게 온라인은 어떤 의미일까? 양영순 작가는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 만화가들에게 온라인은 가능성이 많은 매체”라고 대답한다. 그는 또 “좀 더 많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바탕이고 창구”라고 온라인 매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온라인에서의 작업은 오프라인에서의 작업과도 차이가 있다. 양 작가는 “온라인 작업의 경우 지면보다는 유동성이 있어 작가들이 활용하기 편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세부적인 작업을 살펴보면 기본 밑그림들은 작가가 수작업으로 완성하고 색 보정 등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것도 차이점이다.

 그의 작품은 인기가 있는 만큼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그의 초기 작품인 ‘누들누드’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그 역시 게임알로가 개발 중인 온라인 게임 ‘삼국통일:대륙의 별’의 캐릭터 원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렇듯 그의 작품이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지만 그는 만화가가 자신의 작품이 다른 용도에 쓰일 것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활용을 생각할 경우 만화가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만화가는 순수하게 만화의 완성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화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양영순 작가. 그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국내에서 내실을 인정받는 단단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인 양영순 작가의 신작은 내년 3월 포털을 통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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