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블루’ 공룡 IBM에 맞서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HP가 손잡았다.
또 검색 제왕 ‘구글’을 겨냥해 야후와 IBM이 제휴하는 등 글로벌 IT기업의 합종연횡이 거세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 1위 MS는 PC업계 1위 HP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IBM 텃밭인 기업용 컴퓨팅 시장 공략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와 HP는 IBM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컨설팅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영업과 마케팅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IBM이 컨설팅 전략을 통해 구매 결정권자인 CEO들을 집중 공략하며 두각을 보이자 IBM과 유사한 접근 방법을 쓰겠다는 전략. 지난 3월 MS가 생산성 극대화를 표방해 만든 ‘피플 레디’ 전략을 HP와 함께 펼쳐 IBM 고객을 ‘윈백’하겠다는 복안이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3년간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HP는 MS에 자사 직원 2만 2000명 이상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계 2위 검색업체 야후는 IBM과 손잡고 구글에 도전장을 냈다.
야후와 IBM은 각 사의 노하우를 살려 기업용 데이터 검색 프로그램인 ‘IBM 옴니파인드 야후 에디션’을 개발했다.
사내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직원들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이 프로그램은 구글이 기업에게 2000∼3만달러에 팔던 것이다. IBM도 과거 비슷한 프로그램을 판매했지만 구글과 상대하기 위해 검색 전문업체인 야후의 힘을 빌렸다. 또 구글과 달리 무료로 배포할 방침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매튜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새 프로그램 때문에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델과 제휴를 맺고 향후 수 년간 새로 출시되는 델 컴퓨터에 구글 소프트웨어를 탑재키로 한 바 있다. 이는 MS 중심의 소프트웨어 판도를 흔들고 검색엔진 시장 라이벌인 야후에 타격을 주기 위한 구글의 전략적인 포석이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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