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많은 학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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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학교는 인터넷을 통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정규 대학이다. 시간이 여의치 않은 직장인이나 운동선수, 연예인 등도 자유롭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운영중인 사이버대학교 수는 총 17개. 이들 학교들은 현재 2007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사이버대학교 입학을 준비중인 네티즌을 위해 학교 선택 요령과 학습법 등을 알아본다.

 

 이달 들어 국내 사이버대학들이 일제히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다. 사이버대학교는 4년제 학사학위과정 15개 대학과 2년제 전문 학사 학위과정 2개 대학 등 총 17개 대학이다.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수업과 학사관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재학생 규모와 개설학과, 교수진 등 여러가지 사항을 비교해 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재학생 규모는 얼마나=사이버대학은 학교로 직접 출석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재학생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하다. 재학생 규모야 말로 교육 콘텐츠나 학생관리의 우수성을 방증할 수 있는 증거이자 등록금 산출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등록금 수준은 얼마나 되는가=일반적으로 사이버 대학의 4년간 학비는 700만∼1200만원으로 학교별로 다르다. 온라인 교육의 특성상 학생이 많을수록 운영비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학생 규모가 등록금에 반영될 확률이 높다. 학교 선택에 따라 연간 12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별 등록금 수준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개설하고 있는가=사이버대는 일반 오프라인 대학과는 달리 다양한 실용학문과 이색 학과들이 많이 개설돼 있다. 하지만, 사이버대학은 학부나 전공수가 일반 대학처럼 많이 개설돼 있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 그 학교에 개설돼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학부나 전공이 개설돼 있다면 교과과정이 얼마나 충실하게 짜여져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교수 확보율과 교수진의 수준은 어떠한가=사이버대학의 우수성은 교육 콘텐츠의 우수성이 크게 좌우하는데, 교육 콘텐츠는 교수진의 수준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각 학교별 교수진의 수준을 알아보려면 교수진의 규모가 어느 정도 확보돼 있는가, 해당 전공의 이론과 실무 전문가로 구성돼 있는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샘플 강의나 특강을 들어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된다.

 ◇학사관리는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사이버대학은 직접 학교에 나오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혼자서 공부하기 때문에 학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업 성취도가 크게 달라진다. 철저한 학사관리 시스템이 없다면 쉽게 포기하거나 나태해질 수 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교육목표를 설정한 후 학생이 중도 탈락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강의나 수업을 빼먹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조백제 http://www.sdu.ac.kr)는 출석수업 없이 인터넷으로 총 140학점을 이수하면 4년제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정규 대학이다.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디지털대학교는 2001년 개교 이래 6년 동안 최대 재학생 규모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대표 사이버대학으로 자리잡았다. 서울디지털대학교는 2006년 9월 기준 재학생 규모만 1만980여명으로 사이버대학으로는 유일하게 1만명이 넘는 재학생을 보유하고 있다.

 학비는 기본 등록금 없이 학점당 5만원이며, 한 학기에 80만원 내외로 사이버대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다. 타 대학과 비교해 4년간 70만∼490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 연간 22억원 규모의 장학금도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이 학교는 40여종의 장학제도를 운영, 매년 58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교과과정은 실무중심 교육과 자격증 취득과정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개설 전공은 경영, 부동산, 영어, 사회복지학부 등 인문사회 계열과 멀티미디어, 디지털영상, 문예창작, 엔터테인먼트경영학부 등 IT 및 문화예술 계열로 구분된다.

 280여명의 교수진 또한 이론적인 바탕이 탄탄한 업계 실무자들로 구성된 것이 장점이다. ‘팀 티칭(Team Teaching)’ 방식을 도입, 한개 강의를 실무 전문가, 과목 담당교수, 유관 분야 겸임교수가 함께 가르쳐 학생이 이론과 실무를 모두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이 중도 탈락하지 않도록 출석, 시험응시, 학사일정등을 안내해 주는 철저한 학사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 중 시스템 장애가 생길 경우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수업장애 상담센터와 원격지원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도 한번 수강했던 강의를 계속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졸업생을 대상으로 반복수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 27개국에서 188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서울디지털대의 국제 교류 또한 활발하다. 2003년 중국에 상해 캠퍼스를 개교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에 캠퍼스를 설립한 서울디지털대는 중국 뿐 아니라 일본, 유럽의 대학교와 제휴를 통해 학술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는 향후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 미주지역 대학과의 다양한 교류협력을 통해 세계 디지털교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인터뷰-조백제 서울디지털대학 총장

 “교육시장 개방에 따라 미국의 스탠퍼드대나 중국 베이징대와 같은 해외 명문 대학의 온라인 과정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우리 서울디지털대학교는 해외 유수 대학이나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사이버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조백제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68)은 서울디지털대학교를 세계적인 사이버대학교로 발전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학생이나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실력있고 투명한 학교, 직장을 만드는 게 중요한 목표라고 했다. 이미 서울디지털대학교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제1의 사이버대학교다. 2001년 가장 먼저 설립돼 풍부한 운영 노하우를 통해 안정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자랑거리다. 재학생 수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1만명을 넘었다.

 조 총장이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것은 지난 2005년 8월. 미국 유타주 브리검 영 대학교 경영대학 객원교수로 일하다 일시 귀국했을 때다. 총장 취임 제의를 받았을 당시 서울디지털대학교는 전 부총장의 개인 비리 사건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조 총장은 “당시는 상당히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런 상황을 알면서도 총작직을 수락했던 것은 대학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욱 발전시킬 각오가 돼 있었고, 또 자신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임 후 조 총장은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꿰뚫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갔다. 그 결과 대학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사건을 극복하고 수강신청 대비 재학생 등록률이 94%에 이를 정도로 대학의 평형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올해 진행 중인 신입생 모집에도 지원자수가 전년 대비 150%에 달할 정도다.

 큰 사건을 겪은 후라 그런지 조 총장의 대학 운영 철학은 기업으로 비유하자면 ‘투명 경영’으로 요약된다. “누가 뭐라 해도 거리낄 것이 없도록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교수 임용도 개인적 인연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조 총장은 말했다.

 조 총장은 또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교의 장점은 평생 교육을 이루기 위한 기반이 된다고 역설했다. 대학 뿐 아니라 대학원 과정, 기업 중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도자 과정도 만들 생각이다. 대학이 학업의 끝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배우고 또 배워야 발전이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조 총장은 디지털대학과 교육 소외 계층의 연관성에 대한 의견도 피력한다.

 “기업이나 학교가 이제는 공부 많이 한 사람 뿐 아니라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 전체의 교육수준이 올라가고 경쟁력도 갖춰집니다.”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 배울 수 있는 학교, 서울디지털대학교의 아주 기본적인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예비 사이버 대학생,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사이버대학은 오프라인 대학과는 달리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특성에 맞는 학습방법을 알아야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목적을 분명히 하라=사이버대학은 기본적으로 혼자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공부하려는 목적이 직장에서의 승진인지, 창업인지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학습의욕도 오르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반복학습을 활용하라=온라인 수업의 최대 장점은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해가 잘 안되거나 암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는 물론, 외국어 학습 같은 경우 시간이 날 때 마다 반복해서 들으면 큰 도움이 된다.

 ◇금요일을 조심하라=금요일에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금요일 술자리는 주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말에 공부하려고 결심했다면 금요일은 술자리를 갖지 말고 가능한 일찍 끝내는 게 좋다.

 ◇게시판을 이용하라=사이버대학에서는 수업을 듣다가 모르는 점, 교과과정이나 진로에 대한 상담 등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게시판을 이용해 문의할 수 있다. 교과목별 게시판은 해당과목 담당교수가 질문에 답변해주며, 학부나 학교 게시판 등에 문의한 질문은 교수나 학교 담당자가 24시간 내 응답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온라인 강의는 무심코 흘려 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공부에 이용할 수 있다. MP3 플레이어에 강의를 다운받아 출퇴근 시간에 들을 수 있고, 20분 단위로 나뉘는 강의를 새벽시간이나 자기 전에 들어도 된다.

 ◇대학생활을 즐겨라=사이버대학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수업 외에도 짬짬이 학부의 성격에 따라 외국인 교수의 어학 교실이나 명사 특강, 상담 실습, 문화탐방 등 오프라인 학습 활동에 참여하면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실력도 쌓을 수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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