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활성화 `전문인력 부족`이 최대 걸림돌

 전자태그(RFID)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전문 인력’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이를 위한 대안으로 시스템과 칩 업체에 종속되지 않는 국제적인 RFID 인증 프로그램 도입을 꼽았다.

미국 컴퓨터 기술산업협회는 전체 IT 제조와 서비스 업체 가운데 80%가 ‘산업 현장에 실제 접목할 수 있는 RFID 구축 능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협회는 올 초 진행한 조사에서 전체의 75%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부족하다는 답변을 얻어, 전문 인력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업체 컴퓨티아의 데이비드 섬머 부사장은 “RFID 분야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많지만 잘 훈련된 기술 인력을 확보하지 않고는 늘어나는 수요를 견인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글로벌 표준, 상호 연동성, 칩 가격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결국 RFID 활성화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주요 RFID 업체는 시장 성장 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이유를 비싼 칩 가격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칩 가격 못지않게 인력난을 꼽아 전문 인력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구축 능력 확보가 더욱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 측은 “칩 가격은 안테나까지 포함해 개당 10∼17센트까지 떨어졌지만 이를 어떻게 산업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해법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협회는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FID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틀어 디자인에서 구축, 유지 보수, 사후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이를 공인해 주고 인정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인증 프로그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또 내년부터는 RFID 칩이 개별 상품까지 탑재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재 품목보다는 고급 전자 제품과 의약품 등 주로 고가품이 1차 대상 품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종국적으로 칫솔·옷과 같은 일용품에도 RFID 기술이 적용돼 일반 소매 유통점에서 계산대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 겸 컨설팅 업체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앞으로 6년 동안 전 세계 RFID 시장은 연평균 20% 정도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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