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내년 통신시장 태풍의 핵이다. 역무통합·결합판매 등 정보통신부 규제 로드맵 중심에 KT가 있고 규제완화로 인해 가장 큰 변신이 예상되는 곳 역시 KT다. VoIP·IPTV·와이브로·HSDPA 등 따끈따끈한 내년 통신시장 화두 중 어느것 하나 KT가 걸리지 않은 곳이 없다. 2년째로 접어드는 남중수 사장의 내년 경영 방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남 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경영 방침과 기본 원칙에 대한 ‘예고편’을 공개했다. ‘고객가치 혁신’이라는 비전 아래 △성장 △상생 △혁신이라는 세 가지 화두를 2007년 경영 키워드로 잡았다. 남 사장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그래도 성장한다=KT는 내년 매출 목표를 11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11조7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 남 사장도 “10% 이상씩 성장하는 회사라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할 정도다. 일반 전화사업에서 매년 2500억∼30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일어나는만큼 최소 5000억원 이상은 매출을 늘려야 한다. 결합판매·IPTV 등 신규 서비스로 인한 수익은 기대할 수 있지만 규제 및 가격 이슈 등으로 인해 낙관적인 전망을 펴기는 어렵다. 그나마 솔루션 판매 및 SI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기대주로 꼽힌다.
남 사장은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 매출이 따라붙게 돼 있다”며 “쉽지는 않지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비즈 솔루션 △편의 솔루션 △전통적 통신사업의 네 가지 영역에서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파할 건 돌파해야=남 사장은 무엇보다 IPTV 상용화 지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홍콩 PCCW는 낙후한 인프라를 갖고도 벌써 가입자 60만명을 확보했다”며 “세계의 내로라하는 업체가 모두 IPTV를 외치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시작해도 늦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 와도 IPTV 서비스는 반드시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예상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IPTV 법제화가 안 되더라도 이를 돌파해 나갈 비장의 무기를 마련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정부 유도와는 달리 올해보다 내년 투자 규모가 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매년 투자를 늘려갈 수는 없다”며 “본질경영에 맞지 않는 투자를 무분별하게 늘려 가면 결국 좋지 않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 계획이 당분간 없다고 한 것도 시장 요구가 없는데 굳이 서둘러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상생의 문 여나=남 사장은 공정경쟁과 상생을 거듭 강조했다. 결합판매를 거론하며 “KTF와 똑같은 조건을 SK텔레콤에도 제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개방할 것은 모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후발 사업자들이 의구심을 가져온 동등접근성에 대해 KT의 CEO가 기본 원칙을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또 내년에 KT와 그룹사의 상품은 물론이고 경쟁사 상품까지 포함해 5∼10개의 결합판매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객이 원한다면 KT 상품 내에 갇혀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자사 고객은 물론이고 경쟁사 사용자들까지 IT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IT서포터스’를 구성키로 했다. 매년 300명, 오는 2009년까지 1000명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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