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그룹 계열 시스템통합업체(SI) A사는 최근 주요 프로젝트 입찰을 앞두고 사업 제안서가 경쟁 업체에 유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내부 조사 결과 용의자를 찾지 못했지만 수년전에 설치한 무선 랜(LAN)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회사는 ‘보안 체크’와 ‘사용자 인증’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무선랜 장치로 전체 시스템을 교체중이다.
11일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기업들 사이에 무선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보안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졌다”라며 “그동안 보급한 저가형 무선 액세스포인트(AP)는 외부에도 사내 네트워크망이 검색되는 등 보안에 무방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 SI, 반도체 등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존 무선랜 시스템을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하는 수요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보안 문제로 무선 랜 사용을 제한해 온 대그룹 계열 S사는 사내 직원들의 개별 무선 AP사용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판단 아래 내년부터 전사 차원의 무선랜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 공중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통신사업자들도 본사나 지사 업무용으로 보안 기능을 지닌 별도 무선랜 시스템을 확대, 도입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최근 도입하는 무선랜 시스템은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신원을 확인하고 외부 사용자를 탐색, 추적하는 ‘사용자 인증’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보안패치나 안티바이러스 기능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무결성 체크’ 기능도 갖췄다.
무선랜 장비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대규모 핫스팟(Hot Spot) 운영과 함께 무선랜 기반의 인터넷전화(와이파이폰)가 상용화하면 기업 사용자를 중심으로 무선 네트워크망에 대한 보안 유지 및 품질 보장을 위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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