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초광역클러스터 구축에 `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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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 광역시·도나 기초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산업별 클러스터 구축이 지역 연합 성격을 띤 초광역 클러스터 구축으로 확대·발전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간 산업 환경이 비슷하고 향후 지역 특화산업 발전 방향 또한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지역별 중복 투자에 대한 조정 방침이 나오면서 에너지, 기계부품, 나노 등 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지자체간 어깨동무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은 조선산업과 기계부품소재에서 초광역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해양을 끼고 있는 3개 지자체에서 그동안 조선산업은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기간산업으로 커왔다. 또 울산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경남의 기계 부품, 부산의 조선기자재 등 관련 부품소재 산업도 3개 지자체 경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울·경은 최근 ‘동남권 경제협력을 위한 심포지엄’과 시도지사 회합을 잇따라 개최하고, 행정구역을 초월한 협력으로 이 같은 공통 기간산업 발전에 함께 나설 것과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제산업권역으로 도약하기 위해 초광역 클러스터 구축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클러스터 구축에 관한 공동 연구와 기술교류회 개최, 최고기술경영자(CTO)간 교류 활성화와 지역 연구센터 공동 이용 방안이 마련된다. 앞서 부·울·경은 ‘동남광역권 경제DB 공동구축 사업’을 추진해 현재 지역별 경제통계를 공유하고 있으며 ‘해외무역사무소 공동이용 지원사업’ ‘해외 클러스터 네트워킹사업’ 등도 공동 추진 중이다.

 대구와 경북은 임베디드SW, 디스플레이, 모바일 분야를 중심으로 초광역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이 중 임베디드SW의 경우 대구는 SW개발을, 경북은 이의 상용화를 전담하는 등 기능적 역할 분담을 통한 새로운 초광역 클러스터 구축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은 경남, 울산과 손잡고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일환인 ‘에너지부품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며 광주와 전북은 나노기술집적센터 구축 공동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한편, 부산과 울산, 경남, 포항 등 4개 지역 테크노파크는 이달 초 모임을 갖고 초광역 산업클러스터 구축 및 지역간 정보교류,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에 합의하고 앞으로 부품소재와 에너지, 지능로봇, 바이오, 물류 등 5개 부문에 대해 협력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원희연 부산전략산업기획단장은 “부산, 울산, 경남은 이미 경제 산업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통합권역이므로 경쟁할 것은 경쟁해야겠지만 확실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는 공동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의 방침도 맥을 같이하고 있어 동남권은 물론 지역별 경제와 산업의 초광역화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팀>

사진: 지난 11월 24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지사가 모인 가운데 ‘제6차 부·울·경발전협의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허남식 부산시장, 김태호 경남도지사, 박맹우 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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