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매각협상 관심집중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을 앞둔 대우일렉(대표 이승창) 매각협상이 현재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역시 매각대금 조정여부가 협상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비디오콘’ 컨소시엄이 지난 10월 양해각서(MOU) 교환 당시 합의한 7000억원선에서 서로 얼마나 양보할지다. 여기에 최근에는 검찰이 외환은행 매각사건을 불법 헐값 매각으로 결론내리면서 해외 투자자본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시선도 있는 상황이어서, 대우일렉 매각협상에도 보이지 않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비디오콘 컨소시엄의 본계약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비디오콘 컨소시엄은 최근 대우일렉에 대한 최종 실사를 마무리하고 채권단과 본계약 협상에 착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이달 말까지 본계약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매각대금을 포함해) 직원들의 고용승계 등 논의해야 할 사안이 여러가지인만큼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고 전했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MOU 교환 당시 합의한 7000억원에서 채권단이 어느정도 물러설지가 현실적인 변수라는 관측이다. 통상 실사과정에서 매각대금이 소폭 인하되는 관행을 감안할 때, 당초 합의한 가격조정폭 5%와 우발채무로 인한 조정폭 8%를 합쳐 결국 수백억원 단위에서 밀고 당기기가 이뤄질 공산이 큰 셈이다.

또 주변에서는 비디오콘 컨소시엄내에서도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리플우드’의 인수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오랫동안 매각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우일렉을 회생시키자는 데는 무엇보다 공감하고 있다”면서 “인수협상만 마무리되면 최소 5년 이상 신규 설비투자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의 자회사인 대우일렉서비스나 GE 생활가전제품의 한국 총판격인 ‘백색가전(대표 최재범)’의 진로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외자가 본계약에 합의하고 최종 인수할 경우 대우일렉의 기업가치를 위해서도 이들 자회사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외환은행 불법매각 사건이 검찰수사의 도마위에 오르면서 외자의 투자의지도 주춤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인력 구조조정 등 최소한의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리플우드는 일본 등지에서 인수합병(M&A)을 단행한뒤 제조업체의 가치를 인수후 3년내 4배까지 올렸던 기업 M&A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서한·김유경기자@전자신문, hseo·yukyu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