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앞에는 황제도 천재도 없다?’ 스타크래프트계의 신성 ‘마에스트로’(지휘자) 마재윤(CJ엔투스)이 CJ미디어가 주관하는 제 3회 슈퍼파이트에서 ‘천재’ 이윤열(팬택EX)마저 꺾고 당대 스타크래프트계의 진정한 ‘본좌’임을 재입증했다. 지난 10월3일 열린 제 1회 슈퍼파이트에서 ‘황제’ 임요환을 3 대 0으로 셧아웃 시킨 뒤 두달만에 다시 같은 대회에서 ‘천재’를 제물로 삼아 그가 바로 e스포츠계의 최고 실력자이란 것을 만천하에 알린 셈이다. 마재윤이 이번 슈퍼파이트에서 거둬들인 상금은 단 한명을 이긴 것 치고는 어마어마한 2000만원.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그는 돈으로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우선 스타크래프 종목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선수 논란을 잠재웠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는 양대 개인리그인 온게임넷스타리그(OSL)과 MBC게임스타리그(MSL) 우승자끼리의 대결이었다. 더욱이 이윤열은 지난 OSL에서 사상 처음으로 3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 순금 열냥짜리 골든마우스를 차지한 당대 최고 스타다. 지난 2회 슈퍼파이트에서 ‘영웅 프로토스’ 박정석을 꺾은 바 있는 이윤열로서는 마재윤마저 꺾었다면 OSL, MSL, 슈퍼파이트 등 3대 개인리그를 모두 복수(멀티) 우승, 천재에서 황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마재윤은 또 이윤열과의 2006년 MVP 경쟁에서도 다소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기자단이 선정하는 2006년 MVP 경쟁의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두 선수간의 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 12월 랭킹에서 이윤열에 1위를 내준 아쉬움을 달랜 것도 값진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마재윤으로선 내년 연봉 협상에서도 대박이 예상된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모두 맹활약한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게 e스포츠계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팀내 최고 연봉자인 ‘퍼펙트테란’ 서지훈의 추월도 시간 문제란 관측이다. 이제 마재윤의 남은 목표는 OSL과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인 WCG. 매번 예선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던 OSL에선 최근 난생 처음 본선에 진출, 그랜드 슬램 달성이 기대된다. 이미 OSL과 슈퍼파이트를 여러 차례 제패한 그로선 OSL 우승 트로피만 수확한다면, 금상첨화다.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선 OSL이 ‘꿈의 무대’로 불리우고 있다는 점에서 OSL 우승을 향한 마재윤의 욕심은 어느때보다 크다. 첫 OSL 본선 진출이란 점에서 우승을 한다면, 이른바 ‘로열로더’(처음진출에 우승하는 것)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는 겹경사를 누릴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 지금까지 수 백명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배출됐지만, 로열로더는 ‘가림토’ 김동수, ‘황제’ 임요환, ‘천재’ 이윤열, ‘투신’ 박성준, ‘사신’ 오영종 등 단 5명뿐이다. WCG도 마재윤이 욕심을 낼만한 대회. WCG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올림픽’이다. 이미 국제 대회 우승 경험이 있긴 하지만, WCG와는 차원이 다르다. 임요환이 ‘황제’ 대접을 받는 것도 WCG 2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것 때문이란 점도 마재윤의 ‘욕심샘’을 자극한다. 약관 스무살의 나이에 e스포츠계를 평정하며 당당히 최고 자리에 우뚝 선 ‘마에스트로’ 마재윤. 그의 머릿속엔 이미 차기 OSL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오버래핑되고 있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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