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자금결제 지연 등으로 갑작스런 자금난을 겪는 경우가 많은 중소·벤처기업. 대부분 신용 대출한도가 꽉 차있는 이들 기업은 단기자금 융통이 어려울 겨우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사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고려해볼 만한게 증권사를 통한 주식담보대출이다. 증권사 주식담보대출은 주식 담보물만 확인되면 일정 비율 내에서 즉시 대출이 가능해 단기자금 융통에 알맞다.
삼성증권은 법인고객의 경우 최대 100억원까지 최저 6.3% 이율로 주식담보대출을 제공하며 동양종합금융증권은 30억원 한도내에서 7.5% 이율로 대출을 지원한다.
보유주식이 다소 불안정한 종목이더라도 대출은 가능하다. 키움증권은 즉시 담보대출이 가능한 종목으로 분류한 A∼C군 외의 주식이더라도 일정 심사를 통해 대출을 지원하는 ‘특약주식담보대출’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특약대출은 주식평가 등에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담보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키움증권 기업금융팀의 장형기 부장은 “코스닥 중소기업은 주식말고는 이렇다할 실제 자산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기업이 주식을 유지하면서 유동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식담보대출의 장점을 소개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주식이 담보로 설정되는 만큼 보유주식의 주가 전망과 대출금 상환 일정 등을 사전에 검토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다. 대출기간 중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을 못 맞추면 강제매매에 들어가기 때문.
삼성증권 PB관리파트의 우상우 과장은 “주식은 다른 형태의 담보에 비해 가치하락 리스크가 크다”며 “담보관리에 유의하며 주가 하락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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