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밀려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야후가 수잔 데커 CFO<사진>를 ‘소방수’로 긴급 투입했다.
야후는 수잔 데커 최고 재무책임자(44)를 전면에 내세우는 조직 개편안을 공개했다. 야후는 수잔 데커를 중심으로 새 진영을 구성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설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경영진 전면 물갈이=경영 일선에 나서는 데커는 기존 재무 활동뿐 아니라 야후 매출에서 가장 기여도가 높은 온라인 광고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광고는 야후 핵심 사업부로 이를 중심으로 ‘야후 부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등 다른 사업부도 마케팅과 인터내셔널 사업부로 흡수해 조직 자체를 단순화한다.
데커가 전면에 나서면서 일부 경영진도 물갈이된다. 데커의 라이벌이었던 댄 로젠웨이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년 3월 물러난다. 전 ABC TV 임원 출신으로 2년 전부터 야후 미디어그룹을 이끌었던 로이드 브라운도 사임한다. 사실상 이번 개편안으로 수잔 데커는 테리 시멜 CEO 후임자로 낙점을 받은 상태다. 지난 2000년 야후에 합류한 데커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앞으로 주목해야 할 여성 리더 50인’ 가운데 47위를 기록한 인물. 포천에 따르면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은 여성 기업인에 꼽혔다.
◇인사 배경은=야후는 이미 설립된 지 12년을 넘어서는 인터넷 분야의 터줏대감이다. 하지만 구글·유튜브 등 ‘무서운’ 다크호스에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컴스코어 매트릭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구글은 미국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37.3%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1%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야후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30.6%에서 29.7%로 떨어졌다. 광고 실적 부진에 이어 최근에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야후 부사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땅콩버터 성명서’라고 불리는 문건이 유출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 문건에는 특정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광범위한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직원도 15∼20% 가량을 줄이겠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는 그만큼 야후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야후의 미래는=수잔 데커의 기용은 야후의 전략에 다소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한 마디로 검색보다는 온라인 광고에 치중하겠다는 것. 이미 야후는 스웨덴 ‘케넷 웍스’를 인수하고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배너 광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3D 기반의 ‘야후 맵’ 시험판을 통해 콘텐츠와 서비스도 일부 보강했다. 올 초에는 PC·TV·휴대폰까지 모든 단말기에 개인화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 ‘야후 고’도 선보였다.
‘야전사령관’으로 부임한 데커는 올해 초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인터넷 검색 1위가 아니다”라고 말해 주력 사업을 수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야후는 검색 보다는 네트워크를 기반한 뉴미디어 기업으로 변신 중이며 이를 위한 ‘구원투수’로 수잔 데커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사람이 타고 변신까지”…8억원대 거대 메카 로봇 출시
-
2
고속도로서 '만취' 상태로 '오토파일럿' 켜놓고 곯아떨어진 테슬라 운전자
-
3
경비행기급 크기…자체 제작한 초대형 RC 항공기 등장
-
4
“독일 자동차 무너진다”…10년간 일자리 22만5000개 증발 경고
-
5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변수되나…“반도체 장기 랠리 꺾일 수도”
-
6
미얀마 분쟁 지역서 '1만1000캐럿' 2.3kg 거대 루비 발견
-
7
“사람 대신 벽 오른다?”…中 고공 작업 로봇 주목
-
8
“SK하이닉스에 96% 몰빵했더니, 94억 자산가 됐다”…日 투자자 인증글 화제
-
9
“자율주행이 나보다 운전 잘해”…핸들 손 놓고 화장·춤 추다 벌금 맞은 中 여성
-
10
“하룻밤에 드론 800대”…우크라 초토화한 러시아 공습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