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눈]800MHz 국내 로밍 이슈 재점화되나

LG텔레콤이 800㎒ 로밍폰을 내놓음에 따라 2세대 이동전화 주파수인 800㎒ 대역에 대한 국내 로밍 이슈도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경쟁사들은 LG텔레콤의 로밍폰 출시가 단순히 글로벌 로밍 시장 공략 목적만은 아니라고 봤다. 주파수 효율이 뛰어난 SK텔레콤의 800㎒ 주파수 국내 로밍을 획득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한다. LG텔레콤의 전략이 같은 PCS 사업자인 KTF의 해외 로밍 전략과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KTF는 CDMA와 GSM을 모두 지원하는 월드폰에 집중하며 자동로밍지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LG텔레콤에 당면한 문제는 통화 품질 확보다. 전국 군단위 이하 지역에서 KTF의 망을 빌려쓰고 있는데 KTF가 내년 말부터 기존 2세대 망을 점진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기댈 데는 SK텔레콤이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800㎒ 대역 2세대 이동통신망과의 로밍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LG텔레콤과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실무진들이 로밍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중단됐다. LG텔레콤은 이번 800㎒ 로밍폰 출시를 계기로 SK텔레콤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오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LG텔레콤의 관계자는 “800㎒ 주파수를 사용하는 SK텔레콤은 해외 사업자와 상호 로밍 계약이 가능한 반면 LG텔레콤은 일방향 계약만 체결해야 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주파수 효율성 측면에서도 800㎒ 로밍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LG텔레콤의 요구가 무리가 많다며 논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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