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제2 닷컴 붐’이 다시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뉴 닷(New dot) 경제’ 제하 기사에서 닷컴 업계에 시장 경쟁력을 갖춘 소자본 회사의 창업이 줄을 이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등 기존 기업까지 긴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과다한 기술 비용으로 닷컴 회사를 세우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으나 이제는 너도나도 창업붐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
시스코에 다니던 앨런 레인원드가 2년 전 창업한 비야타는 네트워킹 제품을 시스코 제품의 3분의 1 가격에 팔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야’라는 닷컴을 세운 문잘 샤는 지난달 ‘라이크닷컴’이라는 온라인 쇼핑 업체를 창업했다. 3년 전 창업한 ‘짐브라’는 값싼 e메일 프로그램을 판매해 ‘골리앗’과 같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기술 비용이 낮아지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 90년대에 태동한 ‘프리 소프트웨어 운동’에 이은 고속 인터넷 접속 비용 감소가 닷컴 창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웹사이트가 브로드밴드를 통해 방문객에게 도달하는데 드는 비용은 6년 전의 12분의1 수준으로 격감했다.
또 이로 인해 MS 등 거대 기업의 지위까지 휘청거리고 있다. 실제 MS는 업무용 e메일 서비스 분야에서 e메일 벤처 ‘짐브라’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라우터 판매만으로 연간 60억달러 가량을 벌어들이는 시스코도 비야타라는 ‘젖먹이’ 회사 때문에 쩔쩔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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