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 5대 홈쇼핑업체들이 내년 경영 전략 세우기에 부심 중이다. 특히 내년엔 △유통 공룡 롯데그룹의 홈쇼핑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데다 △TV홈쇼핑 시장의 포화론 △T커머스, m커머스 등 신규 채널 안착 고전 △IPTV 서비스 시작 등이 겹치며 경영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은 이달 들어서도 최종 전략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5대 홈쇼핑업체 중 고민이 적은 곳은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이다. CJ홈쇼핑은 내년 TV기반전자상거래(t커머스)와 이동통신기반 전자상거래(m커머스)의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이는 한편 올해 시장 진입한 e마켓플레이스(일명 오픈마켓)인 엠플의 수익 경영 정착과 동방CJ 등 해외 사업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 등 기존 사업은 어느 정도 성장할지만 검토·결정하면 되는 상황으로, 신규 성장 동력의 안착에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CJ홈쇼핑의 여유는 매체 환경 변화 속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자신감에서 온다. 롯데가 진입하더라도, 케이블TV사업자인 자회사 CJ케이블넷이 가입가구 200만명(드림씨티 포함시)을 보유해 버티고 있기 때문에 TV홈쇼핑 매출 기조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GS홈쇼핑(대표 강말길)은 롯데의 진출에 민감하다.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고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할 경우 직접적인 격전 상대가 GS홈쇼핑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홈쇼핑 비즈니스는 케이블TV의 이른바 ‘S급채널’ 확보에 달렸다. S급 채널은 지상파방송 채널의 중간 채널로, 이를테면 MBC와 SBS 사이에 낀 채널이다. 즉, 3개 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3사가 나눠가졌으며 우리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은 막대한 이용료가 필요한 S급 채널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왔다.
내년 롯데가 우리홈쇼핑의 경영권 인수를 마칠 경우 당연히 S급 채널 확보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그런데 현대홈쇼핑에게도 현대백화점의 같은 계열사인 HCN가 있다. HCN은 가입가구 140만명인 케이블TV사업자다. 롯데의 직접 경쟁 상대가 GS홈쇼핑인 이유다.
GS홈쇼핑은 이런 맥락하에서 e커머스 부문인 인터넷쇼핑몰 GS이숍과 e마켓플레이스사업자 GSe스토어를 강화시킨다는 경영 전략을 세웠다. 올해 전체 매출의 40%에 근접한 e커머스 부문 사업 비중이 내년엔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력사업인 TV홈쇼핑의 1위 자리를 사수하는 가운데 거대 시장으로 떠오른 e커머스 시장을 장악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있기 때문이다.
우리홈쇼핑(대표 정대종)은 내부적으로 경영 기획은 세웠지만 최종안은 아니다. 롯데쇼핑이 사실상 1대 주주이지만 아직 방송위원회의 최다주주 변경 승인을 받지 못해 우리홈쇼핑과 롯데쇼핑간 조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송위의 승인 여부 및 시점과 맞물려 우리홈쇼핑의 내년 경영 전략은 롯데쇼핑과 조율 과정에서 상당 부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현대홈쇼핑(대표 홍성원)은 ‘변화와 혁신’이란 방향성을 제시하고 현재 사업부별 계획을 취합 중이다.
농수산홈쇼핑(대표 이효림)은 올해 경영 계획 수립이 다소 늦어져, 연말까지 수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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