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 건설자동화로봇센터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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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층빌딩의 시공기간을 30%나 줄여주는 건설자동화로봇이 국내서도 본격 개발된다.

 고려대는 공대를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에 첨단건설자동화 로봇연구센터(이하 건설로봇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건설자동화 로봇개발에 착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건설로봇은 위험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로봇이다. 이웃 일본은 지난 90년대부터 미장로봇과 무인굴삭로봇, 철골용접 로봇 등을 개발해 건설현장에 실제로 투입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연구는 초보적 단계에 머무는 실정이다.

 고려대는 고령화와 3D업종 기피로 인해 건설현장의 자동화수요가 급증하는 점에 착안해서 건설로봇 연구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센터설립에는 고대 전기전자전파와 기계, 건축과가 함께 참여하며 삼성건설도 공동연구를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설립될 건설로봇연구센터는 우선 30층 이상 고층건물의 철골용접을 자동화하는 초대형 로봇구조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박귀태 교수는 “고층건물의 철골용접은 궂은 날씨에는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평균 3개월은 공사가 중단된다”면서 “건설용 용접로봇이 국산화되면 시공기간을 약 30% 줄일 수 있어 국내 건설업계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 산하 건설교통기술평가원도 건설용 철골용접 로봇과 무인 굴삭로봇개발에 각각 160억원, 120억원의 국고를 지원하는 연구프로젝트를 내달안에 발주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고층빌딩을 건설할 때 철골을 따라 올라가는 초대형 로봇크레인을 설치하고 용접작업을 자동화하는 로봇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사진: 일본에서 실용화된 초대형 건설자동화 로봇. 고층빌딩의 상층부를 감싼 구조체(로봇)가 움직이면서 철골용접을 자동화시켜 공기를 30%나 앞당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