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급 PDP 패널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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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가 내년부터 표준화질(SD) PDP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 LG전자, 마쓰시타 등 동종업체들도 내년부터 SD 패널 생산 비중을 20% 이내로 대폭 줄일 계획이어서 SD패널이 고화질(HD) 패널에 밀려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질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 3분기 42인치 SD 패널 생산비중이 23%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는 10%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SD패널을 단종하고 HD패널에만 집중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도 지난 3분기 30%에 달하던 SD 비중을 4분기에 20%대, 내년에는 10%대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마쓰시타·히타치 등 일본 업체들도 4분기 SD 물량을 30% 이하로 줄이고 있다. PDP 패널업체들은 42인치를 제외한 50인치 이상 패널은 처음부터 HD급만 생산하고 있다.

 SD패널 감산은 미국 방송시장이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SD급 PDP TV 수요가 거의 자취를 감춘데다 한국등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디지털방송 전환이 급류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서 지난 2004년 4분기 70%에 이르던 SD 패널 세계 시장점유률은 올 3분기 29%로 2년새 무려 41%포인트나 급락했다.

 마쓰시타·히타치 등 일본 업체들이 올해 SD급보다 화소가 6배나 많은 초고화질(풀HD) 패널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SDI·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내년부터 풀HD 패널시장에 가세하는 등 고화질 경쟁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어서 SD 패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혁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SD, HD, 풀HD 등을 번갈아 양산하려면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삼성SDI처럼 과감하게 SD를 포기하고 HD, 풀HD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SD패널 생산비중 감소로 SD급 PDP TV 판매도 자취를 감춰 국내 시장의 경우 할인점이나 상업용 등 한정된 시장에서만 명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 SD급 PDP TV 판매가는 HD급보다 400달러(37만원) 가량 싸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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