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출발한 TV기반 전자상거래(t커머스) 사업자가 사업 시작도 못한 채 내년 4월 무더기로 퇴출될 위기에 직면했다. 승인대상인 t커머스 사업자 10군데 중 △하나로텔레콤 △KTH △TV벼룩시장 △화성산업 등 7군데의 방송 송출 실적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지금대로라면 내년 4월 이들 모두 방송위원회의 승인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이 CJ케이블넷 △GS홈쇼핑이 KDMC △현대홈쇼핑이 HCN 등을 통해 본방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머지 7개 사업자는 방송 송출 실적이 전혀 없다.
방송법에 따르면 t커머스 사업자를 포함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승인 또는 등록 후 2년간 방송 송출 실적이 없을 경우 승인 및 등록이 취소될 수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자는 승인 신청을 하면서 수십억∼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송위는 t커머스 사업자가 제기하는 이유인 ‘t커머스의 기본 환경인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이 예상보다 늦다’는 점을 일부 인정하고 있지만 2년간 아무런 실적이 없어 더는 묵과할 수 없는 형편이다.
KTH는 사업 진행이 중단된 상황이다. KTH 관계자는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며 여기에서 (포기할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t커머스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한 금액은 사실상 ‘0’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조만간 서버·장비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산업은 대구지역 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와 협력해 지역 기반의 t커머스를 추진 중이지만 그나마도 시험방송 수준이다.
우리홈쇼핑은 연동형 t커머스 시스템을 지난 6월, 독립형 시스템을 10월에 구축 완료했다. 서용운 우리홈쇼핑 부장은 “내부 준비는 끝났지만 송출해줄 SO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조금 나은 것은 농수산홈쇼핑과 TV벼룩시장이다. 농수산홈쇼핑은 이르면 내년 초 큐릭스를 통해 t커머스를 서비스할 수 있을 전망이다. TV벼룩시장은 지난 9월 BSI와 송출계약을 맺고 내년 2월께 송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GS홈쇼핑이나 현대홈쇼핑도 방송 송출 실적이 있을 뿐이지 실제 비즈니스를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그나마 이들은 TV홈쇼핑 매출로 버티지만 나머지 비홈쇼핑 t커머스 사업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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