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힘으로 대한민국도 드디어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2000억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이 8년 만에 그리고 일본이 5년 만에 도달했던 것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세 덕이다. 5000억 달러 수출 시대를 열어갈 주력 품목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대한민국 IT 산업은 이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상은 더말할 나위가 없다. 세계 전자사의 큰 획을 그은 소니가 삼성에 투자했고, 필립스는 LG에 투자해 TV모듈을 의존할 정도가 됐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위상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에게 오직 한 회사, 인텔만이 경쟁자로 남아 있고 세계 반도체 11위인 하이닉스도 한국반도체의 위상을 말해 준다. 전국의 10여개 대학에서는 이 전도 유망한, 현재진행형이자 미래형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고 계승해 나갈 인재를 육성할 산실은 마련해 놓고 패기와 열정의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첨단 기술발전을 선도한다=전국 각지의 10여개 대학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를 개설해 놓고 패기와 열정의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대와 동국대, 고려대, 성균관대, 원광대, 위덕대는 학생들이 반도체 학과를 만들어 반도체에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영남대, 경희대, 고려대, 순천향대, 호서대, 원광대, 경일대 등은 LCD와 PDP를 비롯한 첨단 디스플레이를 공부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관련 학과를 만들었다.
고려대 서창캠퍼스와 원광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학과를 신설해 두 분야 모두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동국대의 반도체과학과는 지난 93년 설립, 반도체 설계 기술과 반도체 소자 기술을 모두 배울 수 있는 ‘반도체’ 전문 학과다. 반도체과학과에서는 반도체 재료 및 소자는 물론 통신용 고주파반도체 및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시스템 통합, 결정성장 및 반도체 공정 등에 이르기까지 반도체과학 전분야의 원리에 대해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현장 실습도 병행하면서 입체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영남대의 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는 2004년 교육부의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을 통해 매년 10억원씩 지원받아 ‘청정기술을 접목한 디스플레이 산업인력양성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학부 명칭 자체가 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로 이름 지어졌으며 지난해 신입생부터 새로운 과정에 따라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을 해 왔다.
◇산학협력으로 실전 경험 쌓는다=반도체·디스플레이 학과들은 인재에 대한 산업의 절실한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학과들인만큼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경험도 풍부하게 쌓을 수 있다. 또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은 이들 과에만 한정되지 않고 많은 공과대학에서 골고루 진행되고 있는 만큼 꼭 반도체 디스플레이학과를 나오지 않아도 전자공학이나 물리·화학과와 같은 유사학과를 전공하면서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엔지니어의 꿈을 키울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경우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고급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물리학과·화학과·생명화학공학과·신소재공학과·전기및전자공학과에서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삼성반도체교육프로그램(EPSS)을 운영중이다.
대학을 가지 않고 취업을 했다가 사내대학을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현장 경험 2년 이상의 고졸사원을 대상으로 일정 교과과정을 마치면 학위를 수여하는 사내대학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에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거들고 있는 상태다.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는 LCD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LCD 대학도 설립 중이다. 파주시와 두원그룹이 협력해 파주시의 두원공대 제 2캠퍼스에는 2008년 LCD 대학이 설립된다.
삼성전자 인사팀 안재근 상무는 “4년제 대학에서부터 전문대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교육을 시행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며 “협력을 통해 반도체 분야의 우수한 전문 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감으로써 이공계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
◆인터뷰-오수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T융합부품연구소장
“반도체 산업의 비전은 밝습니다. 와이브로나 DMB 시스템 등이 보편화 할 유비쿼터스 사회를 구현하는 요소라면 바로 반도체는 그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수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T융합부품연구소장은 “유비쿼터스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반도체가 가볍고, 작고, 깨지지 않으면서도 하이퍼포먼스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걸 할 수 있는 기술은 반도체밖에 없다”며 향후 반도체 시장의 비전과 가능성에 희망을 담아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오 소장은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에서 IT 산업이 16%를 차지하고, 수출 부문에서는 30%가 넘는다”며 “IT 전분야의 열쇠가 되는 반도체 없이는 휴대폰도, DMB도 존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반도체 분야 중에서도 시스템온칩(SoC)쪽에 무게가 많이 실릴 것입니다. 전세계 연평균 성장률이 12%에 달하고, 우리 나라의 경우는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 소장은 “당분간 SoC의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나라가 So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전세계의 5%에서 오는 2010년께는 10%까지 올라 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 소장은 인력 수요에 대해 “반도체 설계 분야는 프로세서 부문에 비해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인력 양성이 큰 문제로 대두되면서 SoC 산업진흥센터에서 IT SoC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부족한 인력 양성에 전력 투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인력 양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결국 앞으로는 양으로 대결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프로세스의 팹이나 파운드리로는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설계 디자인으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SoC가 우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여업체소개-동부정보기술
최근 IT업계의 큰 화두 중 하나가 ‘실시간기업(RTE:Real Time Enterprise)’이다. RTE는 모든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기업을 뜻한다.
동부정보기술(대표 조영철)은 기업들이 RTE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IT서비스 분야의 강자다. ‘더 퍼스트 클래스 RTE 파트너’라는 기업의 슬로건에는 RTE분야 전문가 집단으로서 기업에 최적의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파트너라는 자부심이 담겨 있다.
동부정보기술의 전신은 2003년 10월 1일 동부그룹의 IT부문 계열사인 동부DIS·동부정보기술·동부FIS 등 3사가 합병돼 출범한 동부정보다. 주요 사업영역은 IT 아웃소싱·시스템통합·데이터센터·컨설팅·교육 분야 등으로 금융·제조·공공·건설·물류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토털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영철 사장은 “‘계속 배우고 탐구하는 사람은 20세든 80세든 젊은 것이다’ 라고 미국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는 말했습니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길을 닦고 스스로 닦아 나가기를 멈출 때 죽음이 시작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청소년 여러분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끊임없는 학습과 탐구”라며 “ IT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책과 신문보기를 통한 지식습득과 간접경험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IT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한 탐구와 학습을 끊임없이 지속해 가기를 바랍니다”라고 청소년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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