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향후 1∼2년 간의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톱 브랜드’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반면 같은 북유럽 지역 경쟁업체인 에릭슨은 승승장구하며 1위 노키아의 콧대를 한풀 꺾어놨다.
29일 로이터·블룸버그·AP·워싱턴포스트·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노키아가 2007∼2008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당초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올 3분기 노키아 이익률은 13.5%를 기록했다.
노키아가 전망치를 낮춘 배경은 두 가지. 하나는 내년 초부터 본격화되는 지멘스와 통신장비 부문 합작으로 설비 투자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점과 다른 하나는 내년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 때문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노키아는 내년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이 올 3분기 집계된 21.5%의 절반도 못 미치는 1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10%는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가 제시한 전망치와 일치해 일각에서 제기된 휴대폰 시장 침체 주장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노키아는 신흥 시장인 아시아태평양·중국·중동·아프리카 지역은 15% 이상의 성장세를 예상했지만 기존 유럽·남미·북미는 10%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노키아가 3분기 아태지역에서 올린 매출이 지난해보다 65.9%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판매 단가는 오히려 9% 떨어져 영업 이익률을 낮췄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주력인 모바일폰스와 멀티미디어 사업부의 이익률을 당초 전망인 17∼18%에서 향후 1∼2년간 17%로 재조정했다.
반면 에릭슨은 휴대폰 단말기와 통신장비 사업에서 모두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FT에 따르면 에릭슨은 올 3분기 휴대폰 부문에서 노키아보다 높은 20%의 영업이익률을 거뒀으며 통신장비 부문 영업이익률 역시 20%로 노키아의 7%를 훨씬 웃돌았다. 노키아가 휴대폰 매출에 의존하는데 반해 에릭슨은 소니에릭슨을 통한 휴대폰뿐 아니라 통신장비 제조와 판매·서비스·디자인으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노키아가 강력한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중국에서 출하량이 둔화함에 따라 1위 업체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노키아는 40달러를 밑도는 저가폰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모토로라가 미국에서 히트한 울트라슬림폰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고 삼성전자 역시 고급폰 위주의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며 노키아를 위협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사진: 아시아 지역에서 저가폰 공략을 취하고 있는 노키아가 향후 1∼2년의 예상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 베이징 시내에 설치된 노키아 대형 광고판 앞에서 한 노인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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