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 백억원대의 적자까지 기록,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LG전자의 PCB사업부와 RMC사업부가 최근 효자 사업부로 탈바꿈했다. LG전자의 PCB사업부는 올해 전년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5500억원의 매출과 7%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PCB사업부가 속한 정보통신사업부문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3% 안팎에 머무는 데다가 다른 PCB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올해 상당수 적자로 전환된 상황에서의 성과여서 더욱 가치가 높다.
LG전자 PCB사업부의 노시동 상무는 “지속적인 원가 혁신 활동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은 데 따른 것”이라며 “내년에는 단가 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거둔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 PCB사업부는 지난 2000년 IT거품이 꺼지면서 수년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구조조정과 효율적인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 절감 등으로 수년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매년 10여명 안팎에 머물렀던 신입사원 채용도 올해는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소재와 메모리카드 등을 생산하는 RMC사업부도 효자 사업부로 변모했다. RMC 사업부는 올해 전년대비 15% 가까이 증가한 4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수익률도 5%를 상회, 이 사업부가 속한 디지털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다.
RMC사업부의 변모는 과감한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결과다. 2000년대 초반까지 비디오테이프, 공미디어 등을 주력 사업으로 했던 RMC사업부는 사양사업에 미련을 접고 신규 아이템을 발굴, 프리즘시트·그린시트·PDP형광체· PDP페이스트 등 디스플레이 소재쪽으로 기술개발과 투자를 집중했다. 지난 2004년만 해도 RMC사업부의 디스플레이 분야 매출 비중은 2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0%에 이른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G전자 내에서 PCB사업부와 RMC사업부가 규모는 작지만 톡톡히 효자노릇을 해내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이 사업부들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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