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수요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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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의 ‘주류(메인스트림)’로 부상할 조짐이다.

 전체 휴대폰 수요는 주춤하지만 스마트폰만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스마트폰은 휴대폰과 PDA 장점을 합쳐 휴대폰에 운용체계(OS)를 탑재해 마치 PC처럼 일정 관리, 팩스·e메일 송수신, 인터넷 접속과 같은 데이터 기능을 지원해 주는 제품이다.

 가트너의 토드 코트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홀리데이 시즌을 전후로 수요가 크게 늘어 올해 8100만대 정도가 팔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인샛도 올 상반기 전체 휴대폰 시장은 주춤했지만 스마트폰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50% 이상 성장했다고 집계했다. 이 추세라면 내년 초 사상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해 6%에서 올해 8%까지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 틈새 상품이었던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는 가격과 디자인이 상당부분 기여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격은 평균 500달러 수준이었으며 사용법도 불편하고 디자인도 천편일률적으로 투박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휴대폰 업체가 세련된 디자인과 가격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 노키아는 100달러대 스마트폰 ‘E62’를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통신사업자가 데이터 요금을 월 10∼50달러로 낮춘 점도 성장하는 스마트폰 수요에 한 몫을 했다. 저렴한 데이터 요금은 스마트폰 사업자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것. 인샛 빌 휴그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일반 휴대폰 사용자가 단말기를 두 번 사용할 때 세 번 정도를 사용, 훨씬 활용 빈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제조 업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달 굿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모토로라는 모바일 e메일 서비스를 강화한 후속 스마트폰 모델을, 노키아도 e메일 기술 기업인 인텔싱크를 합병하고 차세대 제품을 준비 중이다. 가트너의 코트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PDA”라며 “PDA를 접해 본 소비자가 점차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추세라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