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안승욱 티이에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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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디스플레이 반송로봇은 실제로 장비를 설치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TES는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산업용 로봇전문업체인 TES의 안승욱 사장(45)은 요즘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7세대 대형 LCD 반송용 진공로봇을 자체 개발한데다 전공정 장비업체를 통해서 대기업 납품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련시장에서 외산장비가 판을 쳐온 점을 고려하면 TES가 LCD 진공로봇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안 사장은 국내 최초의 반도체 로봇업체 아이램테크 설립에 참여했고 지난 2004년 말 동료들과 함께 TES를 설립했다. 매년 100여대 이상의 반도체·LCD 로봇을 꾸준히 납품해온 실적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춘 기술인력은 TES의 가장 큰 재산이다. 지난 9월에는 전 직장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이 세운 반도체 로봇업체 휴먼로보텍의 경영권도 인수하면서 외연을 크게 확장했다. 어차피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경험도 있어 안 사장은 내년 초 두 회사를 TES브랜드로 통합할 예정이다.

 “TES는 설계인력이 뛰어나고 휴먼로보텍은 로봇제조 분야에 장점을 갖고 있어 두 회사의 통합은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부가가치 진공로봇과 장비회사의 수요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로봇제조를 병행하는 데 이보다 적절한 조합도 찾기 힘듭니다.”

 그는 요즘 반도체·LCD 로봇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연말까지 대만에 지사를 설립하고 중국시장으로 수요처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바이어들도 기술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반응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내수와 함께 수출물량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사장은 국내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탄탄한 기술교육을 받은 인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TES는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교육용 로봇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사람들은 교육용 로봇이라고 하면 장난감 같은 제품을 연상하지만 안 사장이 준비한 비장의 아이템은 혼다의 아시모와 맞먹는 이족보행을 구현하는 전문가용 로봇교재다.

 “이족보행 로봇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대학생용 로봇교재를 찾다가 일본 ZMP가 제조한 이족보행 로봇키트에 주목했습니다. 사람처럼 부드럽게 걷는 로봇을 보고 바로 저거다 하는 느낌이 들었지요.” 이 제품은 국내 유수의 공과대학에서 벌써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교육용 로봇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로봇사업을 하면서 항상 초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제가 만드는 로봇제품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큰 기쁨이 없습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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