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양강인 KT와 SK텔레콤이 신사업 행보를 본격화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신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도 선언했다. 지난 몇년간 정체된 매출구조를 개선하고 지속성장 동력을 찾기위한 움직임이다. KT는 수년째 11조원대에서 머물러있고, SK텔레콤은 10조원대 안팎에서 매출 정체현상이 뚜렷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업체들이 와이브로·HSDPA·IPTV 등 여러가지 신규사업을 추진하지만 기존 사업의 정체를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데다 이후 전개 상황도 불투명해 위기감이 팽배했다”며 “자체적으로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 신사업 조직 강화=KT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사업과 성장사업을 일선 사업부문으로 배치했다. 대신 기존 신사업추진실과 본사 성장전략부문은 없앴다. ‘큰 머리’보다는 현장 중심의 ‘손발’ 조직 강화를 통해 신사업을 탄력적으로 발굴하겠다는 판단이다. KTF도 이주에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개편 규모는 크지 않으나 신사업실을 개편, 기존 비즈니가 아닌 향후 성장동력이 될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는 기조를 확정됐다.
SK텔레콤은 최근 김신배 사장 직속으로 성장전략그룹을 신설했다. 성장사업을 발굴·육성하는 GBI(Groth Business Incuvation) 추진실도 상설기구로 두었다. 사내 다양한 조직에 분산돼 있는 성장전략 테스크포스(TF)만으로는 시너지 효과가 약하다는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 돈되는 것이면 다 한다=SK텔레콤은 내년 1000억원을 투입해 신규사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업 아이템은 NT, BT 등 비통신 분야도 전혀 관계없으며 연간 매출 50억∼100억원을 벌어들이는 비즈니스라고 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질보다 당장은 양이 우선이다. 연간 매출 10조원을 웃도는 SK텔레콤 입장에서 0.05∼0.1%에 해당하는 미미한 비중이지만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언제든 메인 비즈니스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비중이 적더라도 투자대비 효과만 거둘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KT는 아직 신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조만간 인사개편을 통해 부문장이 선임된 이후 본격적인 그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KT가 일선 사업부문에 신사업부문을 배치한 것 자체가 새 성장엔진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한가하게 윗선에서 그림이나 그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 파격적인 후속 인사와 함께 신사업 내용도 기존 통신사업의 연장선상이 아닌 획기적인 내용을 담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조인혜·손재권기자@전자신문, ihcho·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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