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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는 가능성인가 한계인가?”
대형 케이블 채널들이 ‘지상파급 드라마’를 표방하며 올해 잇따라 발표한 자체제작 드라마들의 ‘시청률 1%’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의미해석에 분주하다.
일견 “자체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청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공중파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케이블의 한계”라는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채널들은 타깃 시청자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제작과 시간대 변경, 부가사업 추진 등을 통해 자체 드라마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야심작 잇따라=CJ미디어는 tvN을 통해 지난달부터 미니시리즈 ‘하이에나’의 방영에 들어갔고 채널CGV에선 5부작 ‘프리즈’를 선보였다. 온미디어의 OCN은 11일부터 미니시리즈 ‘썸데이’를 방영하고 있다. 다른 케이블 채널들도 자체 드라마를 기획 및 제작 중이다.
이들 드라마들은 김민종·오만석·배두나 등 스타 연기자들을 대거 캐스팅, 화제를 모았으며 현재 1% 안팎의 평균가구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1%의 시청률은 케이블 전체 프로그램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호성적이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케이블 채널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아직 낯설어=프로그램 자체의 재미나 완성도는 지상파에 못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그러나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내용이나 형식이 도리어 시청자들에게는 낯설었다는 지적이다.
프리즈는 일본 드라마와 유사한 분위기로 대중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특히 지상파 방송이 드라마 시장을 장악하고 자체 케이블 계열사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방영하면서 시청자들이 지상파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는 것도 케이블 자체제작 드라마로선 넘어야할 과제.
썸데이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주말 밤 시간대에 편성한 것도 시청률 고전의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희망은=차별화된 내용은 약점이자 강점. 타깃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충성스런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마니아 성향의 시청자들은 1%의 시청률로도 피부에 와닿는 피드백을 줄 수 있다는 것. 편성이 유연해 심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외부 제작사들이 계약 조건이 불리한 지상파 방송사보다 케이블 채널과의 작업에 관심을 키우는 것도 기대할만하다.
독립제작사 관계자는 “원가 구조가 가벼운 케이블 방송사는 지상파 방송사와 비슷한 가격대로 프로그램을 구매해도 경쟁력이 있고 판권과 관련해 다양한 협상 여지가 있어 케이블 채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자체 제작 드라마의 성적이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며 “DMB·인터넷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우수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