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넬·버몬트 대학, 생각하는 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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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로봇’이 개발됐다.

 로이터통신은 뜻하는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똑똑한 로봇’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코넬과 버몬트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로봇은 불가사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4개 다리를 가졌으며 본체 위험을 감지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로봇은 각 관절에 센서를 장착해 스스로 움직임을 감지하고 내부 컴퓨터를 통해 물리적인 구조를 이해해 문제점을 찾는다. 8개 관절과 4개 다리로 상황에 맞게 어떻게 걸어야 할지를 예측한 후 스스로 행동에 옮긴다.

 코넬대학 립슨 연구원은 “이제 시작이다. 4개 다리 형태로 시범 개발했지만 어떻게 진화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뱀·나무, 심지어 6개 관절 로봇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아마 추측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로봇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코넬대학 측은 “로봇 인지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다리 한 쪽을 부러뜨리는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만들어 보았다”라며 “이 결과 로봇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고 거기에 맞게 새로운 방식으로 움직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립슨 연구원은 “이것 만으로 로봇이 ‘자아’를 가졌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마치 고양이처럼 상황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앞으로 로봇이 지구를 제외한 다른 행성이나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지역의 탐사활동을 할 때 스스로 위기 상황을 판단해 대처할 수 있는 등 로봇의 활동 반경을 크게 넓혀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에 공개한 기술은 ‘사이언스’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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